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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승우 열풍, 한국이 16세 소년에 열광하는 이유

만약 한국이 AFC U-16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하지 못해도 이승우 열풍 유효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골을 잘 넣으면서 개인 능력으로 팀 공격을 좌우하는 공격수가 흔치 않기 때문. 더욱이 그의 소속팀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선수라는 타이틀은 한국 축구의 다른 유망주들보다 더욱 돋보이게 한다. 제대로된 공격수가 마땅치 않은 한국 축구 문제점 떠올려 보면 올해 16세 이승우 열풍은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승우는 AFC U-16 챔피언십 4강 시리아전에서 1골 4도움 기록하며 한국의 7-1 대승을 주도했다. 이번 대회에서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으며 8강 일본전 2골에 이어 연이은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결승에서는 이승우 북한 전에서 골 넣기를 바라며 한국의 우승을 기대한다.

 

[사진=이승우가 8강 일본전에서 골 넣은 뒤의 모습이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 메인에 등장한 모습 (C) AFC 공식 홈페이지 메인(the-afc.com)]

 

예전 같았으면 16세 이하(U-16) 청소년 축구 대표팀이 한국 축구를 넘어 우리나라 스포츠에서 큰 화제를 받는 것은 어려웠다. U-19 및 U-20,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 비하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선수가 흔치 않다. 지난 몇 년 사이에는 청소년 축구 인기까지 시들해졌다. 한국에서 유럽 축구 콘텐츠가 꾸준히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 AFC U-16 챔피언십을 계기로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활약중인 이승우의 놀라운 축구 실력이 사람들의 마음을 강렬하게 흔들어 놓았다. 그 이전까지의 이승우는 빅 클럽 유소년팀 유망주라는 이미지가 뚜렷했다. 그때는 그의 경기 장면을 봤던 사람이 드물었던 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승우 실력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넘어 세계 축구를 화려하게 빛낼 '한국의 메시'였음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게 됐다. 심지어 일본에서도 말이다.

 

 

이승우 해외반응 보면서 놀라웠던 것은 스페인에서도 그의 축구 실력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17일 "이승우 열풍 한국에서 발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새로운 영웅이 나왔다. 그의 이름은 이승우이며 FC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에 소속되었다. AFC U-16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실력을 많이 알렸고 크게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더니 "이승우는 일본전에서 거의 필드 전체 길이를 드리블하는 감각적인 골을 날렸던 것이 리오넬 메시와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되었다"고 극찬했다. 그 이후에는 이승우 한국 열기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마르카에서 이승우 일본전 활약상이 메시, 마라도나 같은 세계적인 축구 영웅들과 비견되면서 보도된 것은 그의 축구 실력을 스페인 언론에서 좋게 봤다는 뜻이다. 이러한 보도가 나왔다고 이승우가 스페인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가 FC 바르셀로나 1군 무대에 입성하기까지 연령별 팀에서 경쟁자들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과시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FIFA 징계에 의해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공식 경기를 못뛰는 상황에서 한국 U-16 대표팀을 통해 자신의 뛰어난 축구 실력을 과시하며 스페인 언론의 호평을 얻은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한국 여론이 이승우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AFC U-16 챔피언십 활약 때문만은 아니다.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선수라는 눈에 띄는 소속팀 이름과 더불어 훗날 메시 같은 1군 스타와 함께 같은 팀에서 활약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FC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정상급 축구 팀으로서 우수한 유망주들을 적극 발굴했다. 메시도 그중에 한 명이며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을 떠나 유럽의 다른 팀에서 성공했던 선수들도 여럿 있었다. 이승우의 경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 팀의 영입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중반에 유럽 빅 클럽 유소년팀에서 활약하면서 자신의 천재적인 축구 기질을 실전에서 과감히 보여주는 한국인 선수는 아마도 한국 축구 역사에서 거의 없었을 것이다.

 

이승우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많은 또 다른 이유는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골 결정력 부족 및 전문 골잡이 부재라는 두 가지 문제점을 해소할 인물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부진을 겪었던 배경과 더불어서 말이다. 이승우라면 '한국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과 더불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및 그 이후 한국 대표팀을 빛낼 선수임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중이다. 올해 16세의 나이에 한국 축구의 새로운 기대주로 등장한 이승우의 진가를 한국인들이 극찬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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