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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손흥민 골, 시즌 20골 돌파 과연 실현되나?

손흥민 골 장면은 사람들을 흥분시키게 하는 재미가 있다. 한국 시간으로 13일 새벽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졌던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손흥민 골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득점 장면을 좋아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이 베르더 브레멘과 맞섰던 후반 28분 왼발 터닝슛으로 리그 1호골이자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빠르고 유연한 턴 동작에 이은 강력한 슈팅에 특유의 골 결정력까지 더해지면서 멋진 골을 만들어냈다.

 

만약 레버쿠젠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손흥민 골 장면은 결승골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은 레버쿠젠이 수비 불안에 빠지면서 3-3으로 비겼으며 골대를 강타했던 슈팅이 있었을 정도로 운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 골 덕분에 승점 1점을 챙기게 됐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손흥민 골 반가운 이유는 조커로 투입되면서 골맛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DFB 포칼컵 1라운드 알레마니아 발달게스하임(6부리그)전에서는 후반 17분 교체 투입되어 후반 37분 득점을 올렸던 경험이 있다. 그 이후 코펜하겐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는 모두 선발 출전하면서 결승골을 터뜨렸으며 이번 베르더 브레멘전에서는 조커로서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현재까지 선발 멤버로서 2골, 교체 멤버로서 2골 기록했다. 이는 손흥민이 출전 시간에 관계없이 골을 터뜨리는 기질이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흔히 손흥민 약점으로 체력이 꼽힌다. 레버쿠젠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라고 할지라도 매 경기마다 선발로 뛸 수는 없다. 베르더 브레멘전에서는 최근 한국에서 A매치 2경기를 뛰었던 것과 더불어 다음주 평일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1차전 AS모나코 원정을 치러야 하는 특성상 선발 투입은 무리였다. 그럼에도 후반 16분에 투입되면서 팀의 득점이 필요했던 순간에 골을 터뜨리는 득점 본능을 보여줬다. 선발과 교체 출전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리는 손흥민의 강점이라면 시즌 20골 돌파를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 20골 실현 가능한 이유는 레버쿠젠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지면서 우수한 선수들이 늘어났다는 점에 있다. 감독 교체를 단행한 레버쿠젠 전력이 이전보다 완전히 나아졌는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하나 로저 슈미트 감독 부임 이후 팀 경기력에 공격적인 성향이 더 강해진 것은 분명하다. 하칸 칼하노글루, 카림 벨라라비 같은 이적생 및 임대생 테크니션들이 팀 전력에 새롭게 가세하면서 레버쿠젠의 단점이었던 창의적인 공격 부재를 해소한 것이 손흥민이 집중 견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손흥민이 골 넣을 공간이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많이 확보된 느낌이다.

 

슈미트 체제에서는 손흥민이 중앙에서 골 넣는 장면이 더 익숙해졌다.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를 담당하나 중앙에서 공간이 열렸을 때 골 기회를 포착하는 기질이 발달됐다. 칼하노글루, 벨라라비, 스테판 키슬링 같은 개인 능력이 출중한 공격 옵션들이 상대 수비를 교란하면서 빈 공간을 잘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에는 손흥민과 키슬링이 중앙에서 동선이 겹치는 문제점이 벌어지거나 공격 전환시 팀이 집단적으로 지공이 잘 풀리지 않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감독 교체 이후 이러한 단점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공격 옵션끼리의 부분 전술이 개선되면서 손흥민-칼하노글루-벨라라비 같은 젊은 2선 미드필더들의 공격력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손흥민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차출되지 않는 것도 레버쿠젠에서 올 시즌 20골 득점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 불발은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한국의 금메달 멤버로 활약했다면 병역혜택을 받으며 유럽에서 오랫동안 뛸 명분을 얻었을 것이다. 비록 레버쿠젠의 차출 반대로 아시안게임 참가가 무산되었으나 소속팀 경기에 계속 뛰면서 골 기회를 노리게 됐다. 2015년 아시안컵은 내년 1월 4일부터 26일까지 호주에서 펼쳐지며 대륙간 대회인 만큼 손흥민 출전이 가능하다. 그 기간은 분데스리가 휴식기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휴식기는 12월 20일 이후부터 1월 31일 이전까지 40일 정도 된다. 손흥민 아시안컵 출전은 레버쿠젠 전력에 타격이 되지 않는다.

 

만약 레버쿠젠이 UEFA 챔피언스리그와 DFB 포칼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손흥민이 골 넣을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 2골(플레이오프 2경기), DFB 포칼컵 1골 넣었다. 분데스리가에서 2012/13시즌 12골, 2013/14시즌 10골 기록했던 활약상이 올 시즌에도 재현되면 기존보다 더 많은 골이 누적 될 것이다. 손흥민의 우수한 경기력이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많은 경기에서 골을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