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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울리 슈틸리케, 독일 국적 감독이라 믿음간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9월 5일 오전 독일 국적 울리 슈틸리케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이며 앞으로 3년 9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 지도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올해 나이는 59세이며 지난 몇 년 동안 카타르리그에서 알아라비, 알사일리아 감독을 맡아 중동 축구에 익숙한 장점이 있다. 알사일리아 시절에는 김기희(전북)를 지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기까지 그동안 여러 명의 외국인 지도자들이 한국 여론에서 차기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꼽혔다.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전 감독은 한국 감독직을 거절했고 이탈리아의 치로 페라라 전 감독의 한국행 루머가 제기되었으나 이루어지지 않게 됐다.

 

[사진=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 선수 시절 모습.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했다.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realmadrid.com)]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현역 시절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뇌샤텔 그자막스(스위스)에서 활약했던 스위퍼이자 미드필더였다. 세 팀에서 최소 2번씩이나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묀헨글라트바흐 및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프로에서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팀은 레알 마드리드였으며 8년 동안 활동했다. 서독(지금의 독일) 대표팀 선수로서는 유로 1980 우승 멤버로 활약했으며 벨기에와의 결승전에서 스위퍼로 선발 출전했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는 서독의 준우승 멤버였다.

 

지도자로서는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 및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스위스와 코트디부아르 국가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경험과 더불어 2008년 이후에는 카타르리그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다. 감독 커리어를 놓고 보면 대표팀 감독 경험이 풍부하면서 중동 축구에 익숙한 특징이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더욱 믿음가는 것은 독일인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축구 강국인 독일 축구의 노하우를 한국 축구에 뿌리내릴 수 있는 특징을 기대할 수 있다. 독일 축구는 스페인이나 브라질처럼 화려하지 않으나 조직적으로 잘 뭉치며 쉽게 흔들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한 성향이 지금의 독일 대표팀이 지난 여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요인이 됐다.

 

물론 독일 지도자라고 한국에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쌓아왔던 커리어를 놓고 보면 다른 독일인 지도자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중동 축구를 잘 알고 있는 것은 2015년 아시안컵 우승과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모두 이루어야 하는 한국 대표팀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한국이 그 목표를 이루는데 있어서 중동은 반드시 넘어야 할 존재다.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한국 축구의 위상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 선임을 통해 아시아 No.1으로 올라설지 기대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임이 긍정적인 것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1부리그에만 한국인 선수가 6명(손흥민, 지동원, 홍정호, 김진수, 구자철, 박주호) 있으며 2부리그에도 류승우를 비롯한 또 다른 한국인 선수들이 활동중이다. 앞으로도 또 다른 한국인 선수들이 분데스리가에 진출할 예정이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고국에서 한국인 유럽파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것이다. 현재 독일에서 활동중인 선수들은 한국 대표팀 입지를 위해 소속팀에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새로운 동기부여를 안게 됐다.

 

독일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과연 한국 대표팀으로서 성공할지 여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 카타르와 전혀 다른 한국의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하며 기존에 구사했던 전술을 한국 대표팀에서 다르게 적용할 여지가 있다. 지금은 그가 한국 대표팀에서 성공하기를 응원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