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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디 마리아 이적료, EPL 최고 가치 실현?

앙헬 디 마리아 이적료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기록이 새롭게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떠날 예정이다.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맹활약 펼쳤으나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장에 의해 출전 기회가 불투명하게 됐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디 마리아 이적료 액수를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 최고 기록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디 마리아 이적료 루머는 이렇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서는 디 마리아 이적료에 대하여 7500만 유로(약 1009억 원)라고 밝혔다. 여기에 옵션 1500만 유로(약 201억 원)까지 포함되면 디 마리아 이적료는 최대 9000만 유로(약 1211억 원)가 된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수준이 맞다.

 

[사진=앙헬 디 마리아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realmadrid.com)]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는 지금까지 이랬다.

 

1위 : 페르난도 토레스(5000만 파운드, 약 844억 원, 2011년 1월 첼시 이적)
2위 : 메수트 외질(4240만 파운드, 약 716억 원, 2013년 8월 아스널 이적)
3위 : 세르히오 아게로(3800만 파운드, 약 641억 원, 2011년 7월 맨체스터 시티 이적)
4위 : 후안 마타(3710만 파운드, 약 626억 원, 2014년 1월 맨유 이적)
공동 5위 : 앤디 캐롤(3500만 파운드, 약 591억 원, 2011년 1월 리버풀 이적)
공동 5위 : 알렉시스 산체스(3500만 파운드, 약 591억 원, 2014년 7월 아스널 이적)

 

만약 디 마리아 이적료가 루머대로 7500만 유로(옵션 제외)가 맞다면 토레스 이적료를 넘게 된다. 7500만 유로를 파운드로 환산하면 약 5978만 파운드가 되며 거의 6000만 파운드에 이른다. 따라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 새롭게 경신될 수 있다.

 

 

디 마리아의 맨유 이적이 확정된다는 전제에서 이제 앞으로의 관건은 그가 과연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가치를 충분히 실현할지 알 수 없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것은 디 마리아로서 '빠른 시간안에 적응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디 마리아 몸값 두고 잉글랜드 여론의 반응이 부정적인 경향을 나타낼지 모를 일이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맨유라는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겠다는 동기부여가 잘 느껴질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앞둔 디 마리아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널로 떠났던 외질을 참고해야 한다. 외질은 아스널 진출 초반부터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발휘하며 자신을 거액에 영입했던 팀의 선택이 옳았음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외질을 거액에 영입했던 아스널 선택이 과연 옳았냐?'에 대한 여론의 궁금증을 'YES'로 만들어놓았던 것이다. 디 마리아도 외질처럼 이적 초반부터 강력한 임펙트를 과시하며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서 웨인 루니, 로빈 판 페르시, 마타와 함께 원활하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문제는 마타와 포지션이 겹친다. 맨유는 3-4-1-2 포메이션을 활용하며 마타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다. 지금의 포메이션을 계속 유지하면 디 마리아와 마타의 포지션이 중복된다. 디 마리아의 중앙 미드필더 전환이 가능하나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서 그 포지션이 잘 맞을지 의문이다. 국내 여론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성공했다'는 입소문이 있으나 실제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두각을 떨쳤다. 하지만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2경기 1무 1패에 시달리면서 3백 전환이 매끄럽지 못한 만큼 디 마리아-마타-루니-판 페르시가 모두 공존하는 포메이션을 선보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디 마리아가 자신의 높은 이적료 가치를 충분히 실현하려면 맨유의 빅4 진입을 주도해야 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그의 실력이라면 빅4에서 탈락했던 맨유의 부활을 이끌 적임자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