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김남길 주연의 해적 관객수 주목해야 할 것은 일일 오피스 1위 달성입니다. 8월 22일 일일 오피스에서 18만 2,510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그동안 굳건하게 1위를 지켰던 명량(16만 5,738명)을 2위로 밀어냈습니다. 명량은 얼마전 1500만 관객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던 작품입니다. 총 관객수에서는 명량이 해적을 이겼으며 그 격차가 900~1000만 관객 사이입니다. 하지만 22일 일일 오피스에서는 해적 관객수가 명량을 능가했습니다.
8월 22일에는 해적 500만 관객 돌파 기록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515만 9,260명이 해적을 봤었죠. 해적 손익분기점이었던 500만 관객을 넘으면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여름 개봉 영화 빅4 중에서 최약체로 꼽혔던 영화의 반전이 완성됐습니다.
[사진=저의 해적 관람 인증샷]
만약 명량이 7월 30일에 개봉하지 않았다면 해적은 지금보다 더 많은 관객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적보다 1주일 먼저 극장에 정식적으로 상영된 명량이 개봉 첫 날부터 크게 히트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명량을 보고 싶어했습니다. 해적의 존재감이 묻히게 되었죠. 실제로 해적의 개봉 첫 날 관객은 약 27만 명입니다. 7월 23일 개봉했던 군도 개봉 첫 날 관객 약 55만 명에 비해서 절반이나 부족했습니다. 군도는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흥행 성공 영화라고 보기에는 어색함이 있죠.
그럼에도 해적은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잘 퍼졌습니다. 군도와 달리 여론에서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좋게 나면서 지속적인 관객 몰이를 했었죠. 결국에는 8월 22일 관객수에서 명량을 이겼습니다. 명량은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던 특성상 이제는 재관람 인원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1700만 관객, 1800만 관객 달성 여부가 달렸습니다. 조만간 1600만 관객까지는 넘을 것으로 보이고요. 반면 해적은 지금까지 515만 명이 봤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해적을 볼 것임에 틀림없고요. 일일 오피스 1위 행진이 계속 이어질지 알 수 없으나 한동안 강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해적이 추석 연휴까지 잘 버텨주면 700만 관객을 돌파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봅니다. 600만 관객은 이번 달에 넘을 것으로 보이며 추석 연휴는 많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는 시기죠. 해적은 명량과 더불어 추석 개봉 예정 영화에 비하면 9월 3일 이후부터 관객수가 뚝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두근두근 내 인생(9월 3일 개봉)은 송혜교 탈세라는 악재가 나타났으며 타짜-신의 손(9월 3일 개봉)은 최승현, 신세경 주연 논란을 극복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해적이 추석 연휴때 어느 정도 관객을 운집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봤을때 해적은 올해 여름 개봉 영화 빅4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관객수에서는 해적이 명량에게 밀렸으나 저에게는 해적이 명량보다 더 인상 깊게 남았던 영화였습니다. 대진운이 좋았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객을 기록했을 영화였죠. 그럼에도 작품이 좋다보니 불리한 대진운을 딛고 5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