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시안게임 출전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오는 9월에 펼쳐질 인천 대회에서는 그가 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손흥민 소속팀 레버쿠젠이 그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면서 국가 대표팀 경기도 아니다. 더욱이 올림픽 본선 대회도 아니다. 따라서 클럽팀이 선수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반드시 허용해야 할 의무는 없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 올해 나이는 22세이며 오는 9월에 펼쳐질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가 가능하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종목은 와일드카드 선수 최대 3명을 포함한 23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하는 대회다. 그런데 손흥민의 참가 무산은 매우 뼈아프게 느껴진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유럽파라고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때는 당시 AS모나코에서 활약했던 박주영이 대회에 참가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마인츠의 박주호와 호펜하임의 김진수가 이광종호에 발탁됐다. 박주호는 올해 27세로서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김진수는 22세로서 아시안게임 참가가 가능한 연령대다. 그런데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반대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박주호, 김진수와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임에도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불운을 겪게 된 것이다.

 

축구 선수에게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것은 병역 혜택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 혜택이라는 특혜가 주어진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짓지 못한 박주호가 와일드카드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박주호가 유럽 롱런의 명분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인천 아시안게임 말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마도 이러한 배경 때문에 마인츠의 허락을 받으며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진수는 지난 6월 호펜하임 입단 계약 당시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조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흥민은 김진수와 다르다. 지난해 여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조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조항이 있었다면 이광종호 아시안게임 명단에 손흥민 이름이 새겨졌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뛰는 것을 원치 않았다. FIFA 주관 대회가 아닌 이유도 있지만 하필이면 그 시기가 레버쿠젠의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본선 일정을 치를 때다. 아직 레버쿠젠의 조별본선 진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현재 코펜하겐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던 경험을 놓고 보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하는 마음이 충분할 것이다.

 

만약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인천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락하면 팀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시드니 샘의 샬케04 이적 공백을 극복하면서 손흥민 아시안게임 차출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되는 것은 레버쿠젠이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였는지 모른다. 팀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본선과 분데스리가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하는데 있어서 손흥민은 반드시 필요한 선수였다. 아시안게임이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는 점에서 레버쿠젠의 입장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참가 무산은 안타깝다. 그의 병역 혜택 기회가 날아갔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에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가 좌절되는 불운을 겪게 됐다. 더욱이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올림픽 3위 이내 입상 조건에 의해 병역 혜택을 얻었다. 박주영과 기성용 등 여러 명의 런던 세대들에게 병역 혜택의 기회가 주어졌던 것. 그러나 손흥민은 런던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병역 혜택과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레버쿠젠의 반대로 출전이 무산됐다.

 

물론 손흥민의 병역 혜택 기회는 앞으로 더 있다. 2016년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9년 아시안게임이다.(2018년이 아닌 2019년 개최 예정) 그러나 인천 아시안게임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유리함이 있다. 그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금메달 멤버로 활약했다면 앞으로 약 10년 동안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을지 모를 일이다. 손흥민 대회 참가 무산이 아쉬운 또 다른 이유는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 전력이 '손흥민 합류'라는 플러스 효과를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광종호는 손흥민 없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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