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생각부터 밝히면 명량 관객수 2000만 돌파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봅니다. 명량이 역대 한국 영화 최고 관객수 기록을 새롭게 경신하면서 아바타 기록을 넘은 것도 대단한데 관객 2000만 돌파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8월 16일까지 1398만 관객을 기록한 것도 매우 대단한 일입니다. 한동안 명량의 흥행 기록을 넘는 작품이 쉽게 등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6일에는 이 영화를 68만 명이 봤다네요.
명량은 8월 17일 1400만 관객 돌파가 예상되며 아마도 조조 시간에 기록을 세울 것 같습니다. 8월 18일 월요일~24일 일요일 사이에는 명량 1500만 관객 돌파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명량 1600만 관객 정도는 가능할 것 같은 생각입니다. 그 이후는 잘 모르겠어요.
[사진=저의 명량 관람 인증샷]
명량 관객수 2000만 돌파 여부가 거론되는 현실을 놓고 보면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봐야 한다'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졸작이거나 재미없다는 뜻의 혹평을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으나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명량에 감동 받았습니다. 그 결과가 1398만 관객으로 이어졌고요.
명량이 역대 영화 관객 1위를 새롭게 경신했던 영화라는 점에서 '국민 영화'로 치켜세우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것은 분명하나 최소한 '극장에서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임에는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명량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관건은 명량을 다시 보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명량은 많은 사람들이 볼 만한 작품인 것은 분명하나 극장에서 직접 영화를 보려는 사람은 우리나라 인구에서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극장이 아닌 주로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영화 관람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명량을 두 번 이상 관람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가 영화 최종 관객수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중에서 아마도 다수는 명량을 극장에서 봤겠죠.
그런데 극장가의 여름 특수는 끝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름 방학이 곧 있으면 종료되며 직장인들의 여름 휴가도 끝나는 시기에 있는 중이죠. 직장인 여름 휴가는 주로 7월 말~8월 초에 쏠려 있으니까요. 주말 관객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8월 9일과 10일 주말에는 하루 관객이 각각 110만, 103만 명이었으나 8월 15일 금요일(광복절)과 16일 토요일에는 하루 관객이 각각 74만, 68만 명으로 떨어졌습니다. 따라서 명량이 주말에 하루 관객 100만 명 이상 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8월만을 놓고 보면 말입니다.
그럼에도 추석 연휴가 9월 초순(9월 6일 토요일~9월 9일 화요일)인 것은 명량 관객수 늘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명량은 가족이나 친척과 함께 극장에서 함께 보기 좋은 영화로 꼽을만 하죠. 어쩌면 명량의 막판 분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과 같은 티켓 파워를 과시하기는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9월 3일에는 두근두근 내 인생, 스텝 업: 올 인, 타짜-신의 손(타짜2), 9월 4일에는 루시가 개봉할 예정이죠. 많은 사람들은 추석 연휴때 새로운 영화를 보고 싶어할 것 같습니다.
명량 관객수가 과연 2000만을 넘을지는 의문입니다. 아무래도 1500만, 1600만 관객보다는 2000만 관객 돌파 여부가 숫자상으로 더 눈에 띄겠죠.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2000만 관객 돌파까지는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꾸준하느냐가 중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