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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명량 3부작, 한산 노량 흥행하고 싶다면?

명량 3부작 성사 여부에 대하여 사람들의 관심이 많을 겁니다. 최민식 류승룡 주연의 명량은 개봉 11일 만에 900만 관객 돌파하면서 곧 1000만 고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의 기세라면 아바타 관객 기록까지 깨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흥행 성공을 굳혔다는 점에서 명량 3부작의 후속작이 될지 모를 한산 노량 제작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제작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작의 전제 조건이었던 1부는 많은 인기를 얻었죠.

 

특히 명량의 결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592년 한산 대첩과 관련된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가 끝을 맺었습니다. 한산 또는 명량 2부(2탄)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죠. '과연 한산과 노량이 명량처럼 흥행 성공할까?'라고 궁금하게 여기는 분들이 있을텐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진=저의 명량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명량의 흥행 성공은 여름 방학 & 여름 휴가 타이밍에 개봉했던 특성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전인 겨울 방학 & 크리스마스에는 변호인이 엄청난 관객을 기록했죠. 변호인과 명량이 크게 히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우리 현실의 안좋은 점과 밀접한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추측이지만, 명량과 변호인은 한국의 사회적인 아쉬움을 표현하기 위해 조선 시대 또는 1970~80년대에 있었던 일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의 의견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변호인과 명량에서 말하는 과거의 시대는 지금의 시대와 큰 틀에서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명량과 같은 시기에 개봉했던 군도와 해적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명량의 흥행 성공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것 같지만요.

 

 

 

 

많은 분들이 명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한편으로는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 것이 아쉽습니다. 류승룡을 비롯한 여러 명의 배우들 존재감이 묻힌 것도 약점으로 꼽히면서 '저의 명량 소감과 다르지만' 영화 전반부가 지루하지 않았냐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흥행 성공했던 것은 지금의 사회적 현실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지금 시기에 딱 필요한 영화라고 할 수 있죠.

 

명량의 기록적인 관객 몰이는 언젠가 명량 3부작 일환으로 제작될지 모를 한산 노량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를 높이게 됐습니다. 다만, 그 기대치는 명량 3부작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힙니다. 한산과 노량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겠으나 만약 영화가 좋지 않거나 명량에 비해서 작품성이 발전되지 못했다면 흥행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명량과 달리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다양하게 키우면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명량을 재미로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니라고 봅니다. 군도와 해적과는 전혀 다른 영화에요. 감동적이면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되죠. 그럼에도 이 영화를 재미없게 바라봤던 사람들이 적지 않더군요. 그래서 명량과 한산, 노량은 서로 차별성이 뚜렷했으면 좋겠어요. 명량 3부작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좋은 작품으로 떠올리도록 말입니다. 사람들의 기억속에 '한산은 이래서 좋았다', '노량은 이것이 아직도 마음에 든다'라는 형태의 생각이 떠오르도록 말이죠.

 

노량과 한산 흥행의 변수는 개봉 타이밍입니다. 명량의 개봉 타이밍은 역대급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여름 방학 & 여름 휴가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군도 초반 흥행이 명량에게 결과적으로 플러스가 됐습니다. 군도는 명량 개봉 이전까지 일주일 동안 약 310만 관객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는 분위기에서 명량이 극장에서 정식 개봉했죠. 반면 명량보다 개봉이 일주일 늦었던 해적은 다른 시기에 개봉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객을 기록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이래서 개봉 타이밍이 중요하더군요. 노량과 한산이 명량처럼 흥행하려면 최적의 개봉 타이밍을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