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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로드리게스 이적료, 세계 TOP5 알맞나?

레알 마드리드가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저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입을 발표했던 것. 여론의 관심을 끄는 것은 로드리게스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07억 원, 추정)이며 세계 TOP5에 포함되는 금액이다. 2014년 여름 이적시장 현재까지 소속팀이 바뀐 선수 중에서 이적료 1~2위에 해당된다. 레알 마드리드가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영입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브라질 월드컵 이전까지 로드리게스라는 이름에 익숙하지 않았던 축구팬이라면 그의 이적료 가치를 의심할지 모를 일이다. 로드리게스가 불과 40여일 전까지는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아니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로드리게스가 거액 이적료 가치를 충분히 실현 하느냐 여부다.

 

[사진=하메스 로드리게스 영입을 공식 발표한 레알 마드리드 구단 홈페이지 (C) realmadrid.com]

 

세계 최고 이적료부터 살펴보자. 1위는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며 2009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9600만 유로(약 1329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2위는 레알 마드리드의 가레스 베일이며 201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9100만 유로(약 1260억 원)의 이적료를 나타냈다. 한때는 베일 이적료가 1억 유로(약 1384억 원)로 알려지면서 호날두를 능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9100만 유로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세계 최고 이적료의 사나이는 베일이 아닌 호날두다.

 

호날두와 베일의 사례를 놓고 보면 레알 마드리드가 여름 이적시장 때마다 특급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것은 이제는 전혀 놀랍지 않다. 2013년 베일의 사례를 놓고 보면 로드리게스를 세계 최고 이적료 4~5위에 영입한 것은 당연한 시나리오였는지 모른다. 어쩌면 적정한 이적료일 수도 있다. 호날두와 베일이 월드컵 커리어가 아쉽거나 또는 월드컵 본선 출전 경험이 없었다면 로드리게스는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이자 5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렸던 사나이였다. FC 포르투와 AS모나코에서 수준급 실력을 선보인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로드리게스 이적료가 세계 최고 4위인지 5위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세계 최고 이적료 3위는 네이마르이며 8620만 유로다. 지난해 여름에 발표된 5710만 유로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초 네이마르 이적료 이면계약 의혹(네이마르 게이트)이 제기되면서 산드로 로셀 전 FC 바르셀로나 회장이 사임했다. 얼마전 FC 바르셀로나 일원이 된 루이스 수아레스 이적료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7500만 유로(약 1038억 원)인지 아니면 7500만 파운드(약 1313억 원, 약 9500만 유로)인지 알 수 없다. 우리들이 접하는 유럽 축구 선수 이적료는 대부분 언론의 추정치이며 정확한 금액이 아닐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베일 이적료가 1억 유로로 알려졌다.

 

만약 수아레스 이적료가 8000만 유로 미만이라면 세계 최고 이적료 4위는 로드리게스가 된다. 희안하게도 로드리게스 이적료는 수아레스와 비슷하거나 또는 뛰어넘을 수도 있다. 수아레스 이적료가 9500만 유로에 접근했다고 할지라도 로드리게스와의 차이가 크지 않다. 수아레스는 201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루과이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자 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남미 톱클래스 공격수 중에 한 명이자 유럽 빅 리그를 정복했던 경험이 있다. 포르투갈과 프랑스 무대에서 활동했던 로드리게스보다 클럽팀 커리어가 더 우세하다.

 

이 대목에서 로드리게스 이적료가 세계 TOP5에 걸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나 '클럽팀에서 세계 TOP5에 어울리는 활약상을 펼친것이 맞나?'에 대하여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이전에 몸 담았던 FC 포르투와 AS모나코가 유럽 빅 리그에 속하지 않는 클럽이다. 지난 시즌 AS모나코에서는 리게 앙 34경기에서 9골 12도움 기록했다.(2선 미드필더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다만, 2010/11시즌에는 FC 포르투의 유로파리그 우승 멤버였다.

 

하지만 이적료는 과거의 활약상 못지않게 선수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얼마나 돈을 지출하느냐에 따라 금액이 좌우된다. 레알 마드리드가 로드리게스 영입에 세계 TOP5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지출한 것은 그를 유럽 최정상급 축구 스타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로드리게스가 자신의 이적료 가치가 높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느냐 여부다. 베일이 2013/14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및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이끌며 세계 최고 이적료 2위의 가치를 보여줬듯 로드리게스도 그런 활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