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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클로제, 호나우두 넘어 월드컵 최다 골 달성?

독일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대 2경기 동안 뛸 수 있다. 현 독일 대표팀에서는 확실한 주전이 아니지만 팀이 제로톱을 쓰지 않을 때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클로제는 4강 브라질전, 결승 또는 3~4위전을 통해 월드컵 최다 골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15골로 브라질 축구영웅 호나우두와 더불어 월드컵 최다 골 타이 기록을 형성중이며 만약 1골 더 넣으면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흥미롭게도 클로제는 브라질전에서 월드컵 최다 골 단독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브라질은 호나우두의 조국이며 이번 대회 개최지도 브라질이다. 아마도 브라질 축구팬들은 클로제가 4강에서 골 넣는 모습을 원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클로제로서는 이번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사진=미로슬라프 클로제 (C) 독일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dfb.de)]

 

클로제는 지금까지 4번의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15골 기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E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전반 20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25분과 후반 25분에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3골 모두 머리로 득점을 올리면서 헤딩골에 강한 장점을 과시했으며 이 때가 자신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였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통해 독일의 8-0 대승에 기여했고 E조 2차전 아일랜드전, 3차전 카메룬전에서도 1골씩 넣으며 독일 간판 공격수를 굳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총 5골 넣었으며 모두 헤딩골이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A조 1차전 코스타리카전 2골, 3차전 에콰도르전 2골로 팀의 16강 진출에 기여했고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후반 35분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0-1 패배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했다. 이 대회에서는 4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클로제 뿐이었다. 클로제에 이어 득점 공동 2위를 기록했던 8명의 득점 횟수가 3골 뿐이었다. 8명 중에 한 명은 호나우두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호나우두는 4년 뒤 3골 넣으며 월드컵 통산 골 횟수를 15골로 늘렸다. 기존 기록 보유자였던 게르트 뮐러(14골, 독일)를 제치고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클로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4골 넣으며 호나우두의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D조 1차전 호주전 1골, 16강 잉글랜드전 1골, 8강 아르헨티나전 2골로 팀의 4강 진출을 주도했다. 4골 중에 3골이 토너먼트에서 세운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3~4위전 우루과이전에서 허리 부상으로 뛰지 못하면서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는 독일이 3-2로 이겼으나 클로제 득점을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월드컵과 좋은 인연을 맺었던 클로제의 진가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유효했다. G조 2차전 가나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호나우두와 더불어 월드컵 최다 골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서 팀 내 입지가 튼튼하지 않다. 독일의 플랜A는 메수트 외질과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를 최전방에 가동하는 제로톱이다. 그 작전의 효과가 떨어지거나 상대 팀 전력에 따라 클로제가 출전하는 플랜B가 실행된다. 따라서 클로제가 4강 브라질전에 투입될지 여부가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36세의 나이에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30대 후반으로 저물어가는 나이에 월드컵에서 뛰면서 골까지 넣었던 것은 평소 자기관리를 철저히 했다는 뜻이다. 월드컵 최다 골이라는 동기부여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까지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제는 월드컵에서 독일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던 성공적인 축구 인생의 유종의 미를 지어야 한다. 16골로 호나우두를 넘어 월드컵 최다 골 단독 기록을 세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