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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네이마르 부상, 사실상 월드컵 아웃 안타깝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진출했으나 네이마르 부상 때문에 웃을 수 없게 됐다. 네이마르는 8강 콜롬비아전에서 후반 43분 척추 골절 부상으로 교체됐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졌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네이마르의 4강 독일전 출전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만약 부상이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지 않는다면 네이마르는 월드컵 아웃되며 그럴 가능성이 꽤 높다.

 

네이마르 부상은 브라질 대표팀에 큰 타격이다. 팀 공격의 젖줄이 네이마르이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울지라도 브라질 대표팀 공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네이마르의 존재감을 대신하기는 쉽지 않다.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사진=네이마르 부상은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게 좋지 못한 소식이 됐다.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rcelona.com)]

 

척추를 다친 네이마르는 최소한 독일전 출전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브라질과 독일의 4강전 전망이 안갯속이다. 브라질의 개최국 프리미엄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네이마르 부상에 티아구 실바 경고 누적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브라질은 팀의 공격과 수비의 에이스 없이 독일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독일은 8강 프랑스전에서 1-0으로 이겼으며 요아힘 뢰브 감독이 디디에 데샹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승부사 기질까지 빛났다.

 

실바 공백은 '독일을 잘 아는(독일 선수들도 잘 아는)'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단테가 충분히 메울 수 있다. 네이마르 공백은 베르나르드가 대신하거나 또는 헐크가 왼쪽 윙어로 전환하면서 하미레스가 오른쪽 윙어로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그동안 브라질 대표팀 경기에 지속적으로 선발 출전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과시하며 팀 내 비중을 높였다. 그가 없을 때의 브라질 공격이 허전함을 느끼기 쉽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이외에는 팀의 득점에 많은 기여를 하는 공격 옵션이 없다.(오스카는 득점보다는 플레이메이커 기질이 발달됐다.) 원톱 프레드, 오른쪽 윙어 헐크가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8강 콜롬비아전에서 선발로 뛰는 현실이다. 프레드와 헐크를 대체할 백업 선수도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두 선수의 백업은 조, 윌리안 또는 하미레스다. 대표팀 내 입지가 크지 않거나 공격 옵션으로서 기술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네이마르 백업으로 분류되는 베르나르드도 오른쪽 윙어로 뛸 수 있으나 네이마르처럼 득점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4강 독일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오스카의 역량이 중요해졌다. 왼쪽에는 네이마르가 없으며 최전방과 오른쪽에는 믿음직하지 못한 선수들이 뛰는 현실이다. 오스카가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은 독일의 뢰브 감독이 간파할 것으로 짐작된다. 뢰브 감독은 프랑스 공략 차원에서 제롬 보아텡을 센터백으로 전환하고 필립 람을 오른쪽 풀백으로 내리는 맞춤형 작전으로 상대 팀의 빠른 공격에 대응하면서 승리 효과를 봤다. 상대 팀을 잘 분석했던 그가 브라질전에서 작전을 변형하면 오스카 견제에 주력할 수도 있다.

 

네이마르를 잃을지 모를 브라질은 독일을 이기더라도 결승전에 대한 부담이 클 수도 있다. 어쩌면 결승에서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맞붙을지 모를 일이다. 현 시간을 기준으로 아르헨티나는 아직 8강 벨기에전을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 본선에서 해결사 기질을 끊임없이 과시한 것이 심상치 않다. 만약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이 좌절되더라도 브라질이 네이마르 없이 결승전을 치르는 것은 부정적인 시나리오다.

 

만약 네이마르가 부상을 딛고 4강과 결승전(또는 3~4위전)에 뛴다고 할지라도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닐 것이다. 척추 골절 상태에서 축구를 하는 것은 무리다. 회복하는데 시간이 꽤 필요하다. 따라서 네이마르는 사실상 월드컵 아웃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는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통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발돋움할 기회를 놓쳤다. 브라질이 우승할지라도 부상으로 남은 경기 일정을 소화하기 힘든 것이 아쉽다. 세계 No.1 도약을 위한 중요한 순간에 불의의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의 불운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