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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아르헨티나 벨기에, 메시 아자르 운명적 맞대결

아르헨티나 벨기에 맞대결은 리오넬 메시와 에당 아자르의 에이스 충돌로 눈길을 끈다. 메시가 현존하는 아르헨티나 최고의 축구 선수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4골 넣으며 팀의 8강 진출을 공헌했다. 반면 아자르는 유럽 축구의 떠오르는 신예이자 메시-호날두 양강 구도를 깨뜨릴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중에 한 명이다. 소속팀 첼시의 에이스로 떠오르더니 벨기에 대표팀에서는 월드컵 8강 진출을 경험했다.

 

브라질 월드컵 4강 진출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와 벨기에는 한국 시간으로 6일 오전 1시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있는 에스타디오 마네 가힌샤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경기를 펼친다. 승리 팀은 오는 10일 오전 5시 네덜란드-코스타리카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사진=에당 아자르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helseafc.com)]

 

이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우세를 예상하기 쉽다. 아르헨티나 피파랭킹이 5위라면 벨기에는 11위다. 역대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4전 3승 1패로 앞섰다. 벨기에가 예전에 비해서 유럽 빅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스쿼드 경쟁력이 눈부시게 향상되었으나 전통의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다. 브라질 월드컵이 남미에서 펼쳐지는 것도 아르헨티나에게는 행운인 반면에 벨기에는 8강에서 처음으로 남미 팀과 맞붙는 불리함을 안게 됐다.

 

하지만 축구는 이변이 잦은 스포츠다. 벨기에가 브라질 월드컵 본선 4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선수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조직력이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인 것이 예사롭지 않다. H조 3차전 한국전에서는 1명 없이도 1-0으로 이겼으며 16강 미국전에서는 상대 팀보다 많은 패스를 시도하지 않거나 덜 부지런히 뛰었음에도 연장전 끝에 2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4전 4승의 결과, 알제리전보다 조직력이 좋아진 것, 로멜루 루카쿠 부활을 놓고 보면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 쉽게 밀리지 않을 수도 있다.

 

 

 

 

벨기에가 아르헨티나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려면 아자르 맹활약이 필수적이다. 어느 팀이든 큰 경기에서 이기는데 있어서 팀의 스타급 선수가 승부를 결정짓는 임펙트를 과시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 그래서 아자르가 벨기에 4강 진출을 위해 분발해야 한다. 이번 아르헨티나전은 자신의 경기력이 세계 톱레벨에 어울린다는 것을 입증할 기회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앙헬 디 마리아, 곤살로 이과인 같은 세계적인 공격 옵션들이 여럿 있다. 유럽과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한 아자르에게 아르헨티나전은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데 있어서 중요한 기회다.

 

어쩌면 아자르는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 이후 지금까지 골이 없었다. 릴과 첼시에서는 윙 포워드로서 많은 골을 터뜨리며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으나 브라질 월드컵 4경기에서는 2도움을 기록했을 뿐 득점과 인연 없었다. 16강 미국전에서는 자신보다는 '1골 1도움 기록했던' 케빈 데 브루잉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쉬웠다. 그럼에도 아자르 드리블은 월드컵 본선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킬러 패스와 민첩성까지 빛을 발하면서 벨기에 공격의 파괴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아자르는 메시와 운명적 맞대결을 치르게 된다. 메시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떨쳤다면 아자르는 호날두-메시의 신계 구도를 깨뜨릴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에 속하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여러 명의 인간계 최강자들이 신계 진입 또는 메시-호날두 양강 구도를 깨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호날두-메시의 벽은 항상 철옹성이었다. 이제는 아자르가 메시에 도전하게 됐다. 그 결과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공교롭게도 아자르와 메시는 키가 작은 테크니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자르 키가 172cm라면 메시 키는 169cm다. 축구는 체격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스포츠가 아님을 두 선수가 지금까지 실력으로 충분히 보여줬다. 메시와 아자르는 작은 키를 앞세워 몸의 무게 중심을 낮추며 현란한 드리블을 구사하며 상대 팀 선수들을 교란했다. 그 재치를 브라질 월드컵 8강에서 충분히 과시하면서 누가 에이스 대결에서 이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