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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영표 독일 예언, 4강 진출 적중할까?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독일 예언이 과연 적중할지 주목된다. KBS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5일 오전 1시에 펼쳐질 프랑스-독일 8강전에 대한 해설위원 및 캐스터 경기 결과 예측 정보가 떴다. 총 4인의 예상 스코어가 공개되었는데 이영표 해설위원은 독일의 2:0 승리를 예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예언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영표 해설위원의 예상이 브라질 월드컵 8강에서 통할지 흥미롭다.

 

정인영 아나운서도 이영표 해설위원처럼 독일 승리에 무게감을 두었으나 예상 스코어를 2:1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한준희 해설위원과 박찬하 해설위원은 프랑스 승리를 주목했다. 각각 2:1, 2:0으로 프랑스가 독일을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이영표 KBS 해설위원(오른쪽)이 지난 5월 22일 수원-PSV 에인트호벤 경기를 중계하는 모습 (C) 나이스블루]

 

이영표 해설위원은 독일의 프랑스전 2:0 승리를 예상한 것에 대하여 "알제리전에서 많이 배운 독일이 전열을 정비하고 프랑스를 넘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독일이 전열을 정비한다는 표현을 보면 아무래도 독일이 월드컵에 강한 DNA를 높이 인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독일은 3회 연속 월드컵 3위 이내의 성적을 자랑했던 팀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준우승, 2006년 독일 월드컵 3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위를 통해 세계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20세기에 치렀던 월드컵에서도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다만, 월드컵 DNA가 브라질 월드컵 8강 프랑스전에서 통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프랑스는 브라질 월드컵 4경기에서 10골 2실점의 결과를 자랑한다. 특히 16강 1차전 온두라스전 3-0, 2차전 스위스전 5-2 승리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팀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내분을 극복하고 팀워크가 좋아졌다. 프랭크 리베리, 사미르 나스리 월드컵 불참 공백을 딛고 8강에 진출했던 것은 선수들의 단결력 향상이 컸다. 상대 팀에게 실점했던 경기도 스위스전 2실점 말고는 없었다.

 

하지만 이영표 해설위원의 코멘트처럼 독일이 전열을 정비한다면 선수들이 각성된 마음으로 프랑스전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이 16강에서 알제리를 이겼으나 경기 흐름에서는 알제리가 더 좋았다. 반드시 8강에 진출하겠다는 알제리 선수들의 투지와 더불어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 특유의 다채로운 전술이 독일을 힘들게 했다. 알제리에게 운이 더 따랐다면 프랑스와 8강에서 맞붙을 팀은 독일이 아닌 알제리였을 것이다.

 

독일은 8강에 진출했으나 '프랑스전을 알제리전처럼 경기에 임하면 4강 진출이 힘들 것'이라는 인식을 느낀다면 8강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사력을 쏟을 수도 있다. 프랑스와의 전력이 막상막하인 만큼 그들보다 정신이 무장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독일에게 중요하다. 월드컵 토너먼트에 강했던 지금까지의 경험을 놓고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팀이다. 어쩌면 알제리전 경기 내용이 안좋았던 것이 월드컵 남은 일정을 위한 분발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역대전적에서는 프랑스가 독일에 25전 11승 6무 8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중에 월드컵 본선에서는 1958년과 1982년, 1986년에 걸쳐 1승 1무 1패로 백중세를 나타냈다. 역대전적만을 이유로 프랑스가 독일을 꺾고 4강에 진출한다고 판단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어느 팀이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마음이 강하면서 그것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 유지하느냐 여부가 이번 경기 결과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