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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수아레스 바르셀로나 이적 우려되는 1가지 이유

루이스 수아레스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데일리 메일> 같은 잉글랜드 언론들에 의하면 라버풀이 수아레스를 바르셀로나에 넘기는 조건으로 8000만 파운드(약 1383억 원)의 거액 이적료를 원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아레스에게 내렸던 징계를 완화하며 훈련 및 이적을 허용했다. FIFA의 방침은 수아레스 바르셀로나 이적이 탄력 받는 계기가 됐다.

 

아직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 이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어쩌면 뜻하지 않은 변수에 의해 캄노우 입성이 틀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리버풀이 바르셀로나에게 8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원하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리버풀이 수아레스와 작별할 마음이 있음을 뜻한다.

 

[사진=루이스 수아레스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iverpoolfc.com)]

 

리버풀 입장에서는 수아레스 이적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을 얻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아레스 영입을 희망했던 아스널에 의해 4000만 1파운드(약 692억 원)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이를 원치 않으면서 수아레스를 지켰으나 결국에는 그 선택이 옳았다. 수아레스는 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 31골 넣으며 득점왕을 달성했으며 2위로 시즌을 마쳤던 리버풀이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데 절대적 공헌을 세웠다.

 

수아레스는 더 나아가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 상을 계기로 현존하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었던 수아레스의 이적시장 가치는 4000만 1파운드에서 6000만 파운드(약 1040억 원)로 1.5배 향상됐다.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 영입을 위해 6000만 파운드를 리버풀에 제시했다면 리버풀은 8000만 파운드를 원하는 중이다. 바르셀로나가 이를 받아들이면 수아레스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은 현실화 될 것이다. 리버풀이 수아레스를 비싸게 팔게 될 절호의 기회다.

 

 

 

 

바르셀로나가 수아레스 영입을 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세스크 파브레가스 공백을 메워야 한다. 파브레가스는 원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이나 팀이 제로톱을 활용할 때는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갔다. 하지만 티키타카를 고수하는 바르셀로나의 축구 철학과 빠르고 역동적인 프리미어리그 축구 스타일에 익숙한 파브레가스의 궁합이 맞지 못했다. 심지어 잦은 포지션 전환도 파브레가스에게는 독이 됐다. 리오넬 메시와 알렉시스 산체스 같은 공격 옵션들에 비해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끝내 첼시로 이적했다.

 

파브레가스와 바르셀로나의 궁합이 어긋났던 또 하나의 원인은 메시와 공존했다는 점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몇 시즌 동안 메시를 제외한 중앙 공격수 자원들이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던 딜레마가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다비드 비야(맬버른시티 임대) 파브레가스가 대표적이다.

 

세 명은 중앙 공격수가 주 포지션이거나 다른 팀에서 성공적인 역할을 맡았다. 파브레가스는 유로 2012에서 제로톱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을 공헌했다. 그동안 메시 의존증이 뚜렷했던 바르셀로나에 있어서 즐라탄, 비야, 파브레가스는 팀 내 입지가 불안정했거나 이전 소속팀에 있을 때보다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다른 팀으로 떠났다. 2013/14시즌 이후에는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 새롭게 가세했으나 메시와 공존하면서 이타적인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그러나 브라질 대표팀에서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렸을때의 경기력과 차이점이 있다. 다만, 네이마르는 즐라탄 등과 달리 주로 측면에서 활동한다.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로 떠나면 메시와 공존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다. 리버풀에서는 팀 내 최고 공격수로 군림했으나 바르셀로나에서는 그렇지 않다. 메시 영향력이 절대적인 바르셀로나 공격 전술에 적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클래스를 과시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지 알 수 없다. 수아레스 바르셀로나 이적이 우려되는 이유가 바로 메시와의 공존이었다.

 

한편으로는 바르셀로나가 2013/14시즌 무관을 설욕하는데 있어서 메시 의존증을 완전히 걷어낼 필요가 있다. 2014/15시즌에는 메시의 FIFA 발롱도르 수상 여부보다는 팀 우승을 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 그 목표를 위한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며 수아레스가 적절한 카드다. 과연 네이마르-수아레스-메시의 남미 트리오가 바르셀로나 드림팀 4기 시대를 열어줄지, 그보다는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최종적으로 성사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