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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아르헨티나 스위스, 메시 원맨쇼 재현되나?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스위스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1시 브라질 상파울루에 소재한 아레나 디 상파울루에서 펼쳐질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서 두 팀이 맞붙게 됐다. 아르헨티나 스위스 피파랭킹은 각각 5위와 6위로서 세계 TOP 10안에 포함되며 이번 월드컵 조별 본선에서도 우수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아르헨티나는 F조 1위(3승)이며 스위스는 E조 2위(2승 1패)로 16강에 올랐다.

 

역대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6전 4승 2무로 앞섰다. 스위스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당시 우승팀 스페인을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음에도 남미에서 아르헨티나를 꺽기에는 버거워보인다. 커다란 변수가 없다면 아르헨티나 승리가 유력하며 리오넬 메시 원맨쇼가 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리오넬 메시 (C)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메인(afa.org.ar)]

 

아르헨티나가 F조에서 3승을 거두는데 있어서 메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메시는 3경기 연속골(총 4골)을 터뜨리며 팀의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는 경기 내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 20분 스스로의 힘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는 클래스를 과시했다. 2차전 이란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결정짓는 해결사 기질을 뽐냈다. 3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는 2골 터뜨리며 조별본선까지 브라질 월드컵 득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16강 대부분의 경기가 끝난 형재 브라질 월드컵 득점 선두는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다. 4경기 연속골에 힘입어 총 5골 작렬했다. 메시도 스위스전에서 득점을 올리면 로드리게스와 더불어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브라질 월드컵 득점 공동 선두가 되거나 또는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올 수 있다. 2014 FIFA 발롱도르 수상을 노리는 메시에게 있어서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은 탐이 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스위스가 E조 2차전 프랑스전에서 2-5 대패를 당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흔히 스위스하면 철옹성 같은 수비 조직력을 떠올리기 쉬우나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에콰도르와 온두라스를 각각 2-1, 3-0으로 제압했음에도 프랑스 같은 강팀에게는 약했다. 지난해 8월 14일 바젤에서 펼쳐졌던 브라질과의 평가전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음에도 3개월 뒤 한국 원정에서 1-2로 패했던 전례를 떠올리면 경기력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 스위스를 쉽게 이길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 공격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메시 원맨쇼가 재현되어야 스위스 선수들의 사기가 꺾일 수 있다. 스위스는 아르헨티나 선수들과의 개인 기량이 대등한 선수들이 많다고 볼 수 없다. 그나마 제르단 샤키리, 스테판 리히슈타이너, 발론 베라미가 유럽 무대에서 눈부신 기량을 과시했으나 메시는 이들과 비슷한 레벨에 있는 인물이 아니다. 메시가 분전하면 스위스 선수들이 수비에 신경을 쓰면서 공격에 전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월드컵 조별본선 3경기 모두 골맛을 봤던 메시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스위스는 23세 영건 샤키리 맹활약에 기대를 걸게 될 것이다. 샤키리는 E조 3차전 온두라스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16강 진출을 주도했다. 그동안 FC 바젤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감각적인 드리블과 빠른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재치를 과시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키웠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로테이션 멤버로 활동했으나 경기에 나올 때마다 수준급 공격력을 과시하며 주축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개인 기량을 선보였다. 아르헨티나전은 지난 온두라스전에 이어 자신의 축구 재능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강하다는 것을 과시할 기회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16강 승부는 메시와 샤키리의 키 플레이어 맞대결로 꼽힌다. 두 선수는 아르헨티나와 스위스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누가 조국의 승리를 결정짓는 임펙트를 과시할지 흥미롭다. 한편 아르헨티나-스위스 승리 팀은 8강에서 벨기에-미국 승리 팀과 격돌한다. 브라질 월드컵 8강은 국내 시간으로 7월 5일과 6일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