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16강 빅 매치를 꼽으라면 네덜란드 멕시코 맞대결이다. 조별본선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했던 유럽과 북중미의 강호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네덜란드와 멕시코는 한국 시간으로 6월 30일 오전 1시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라웅 경기장에서 펼쳐질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그런데 이기는 팀은 사실상 4강 진출을 바라볼 수도 있다. 8강 운이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우선, 네덜란드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5-1로 제압하며 3승으로 B조 1위를 달성했다. 멕시코는 개최국 브라질과 0-0으로 비기는 저력을 과시하면서 브라질과의 승점 7점까지 동률을 이루었다. 골득실에서 브라질에 2골 밀리며 A조 2위가 되었으나 실질적인 경기력은 조 1위 못지 않았다.

 

[사진=이번 경기에서는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초아는 A조 2차전 브라질전에서 연이은 선방쇼를 펼치며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멕시코 16강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그가 네덜란드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네덜란드와 멕시코 중에 어느 팀이 이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단순한 네임벨류만을 놓고 보면 네덜란드의 우세를 예상하기 쉽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했으며 얼마전에는 세계 최강 스페인을 5-1로 제압했다. 아르연 로번과 로빈 판 페르시 같은 공격수들이 골을 잘 넣으면서 신예들의 패기 넘치는 경기력이 조별 본선에서 돋보였다.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 같은 유럽 강호들이 조별 본선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네덜란드의 B조 3전 3승은 놀라운 성과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멕시코의 이번 대회 경기력이 예사롭지 않다. 브라질과 0:0으로 비기면서 A조 3경기에서는 단 1실점만 허용했다. 그보다 더 큰 강점은 멕시코와 브라질이 같은 아메리카라는 점이다. 네덜란드전이 펼쳐질 포르탈레자는 브라질에서 북동쪽에 있다. 멕시코의 많은 축구팬들이 네덜란드전을 보러 경기장에 운집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경기장에 어느 나라 팬들이 가장 많을지 알 수 없으나 멕시코와 브라질 포르탈레자와의 거리는 네덜란드에 비하면 가깝다. 또한 이번 월드컵 조별본선은 남미와 더불어 북중미 팀들이 강세였던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멕시코의 우세를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멕시코는 남아공 월드컵까지 5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음에도 다섯 번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까지 포함하면 6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루었으나 이번에는 네덜란드라는 강적과 맞붙게 됐다. 16강 대진운이 따라주지 못했다. 흥미롭게도 멕시코는 이전 대회까지 5번 연속 16강행을 이루었음에도 종합 순위에서는 10위안에 들지 못했던 공통점이 있다. 참으로 지독하게 8강 진출 운이 없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도 멕시코와 더불어 토너먼트 운이 좋은 편은 아니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세 번의 준우승을 달성했으나 정작 우승 경험이 없는 것, 유로 2000과 유로 2008 조별본선에서 전승을 기록했음에도 토너먼트에서 어느 순간에 미끄러졌던 경험을 놓고 보면 메이저대회에서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의 메이저대회 토너먼트를 떠올려 보면 잘할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경기력 편차를 줄이지 못했다.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가 얼마전 네덜란드를 우승 후보로 거론한 것도 찜찜하다.

 

그런데 중요한 변수가 하나 있다. 네덜란드-멕시코 맞대결 승자는 8강에서 코스타리카-그리스 승자와 맞붙는다. 코스타리카와 그리스는 네덜란드와 멕시코에 비해서 전력이 낮게 평가되는 팀들이다. 당초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도 낮았었다. 코스타리카는 D조 1위를 달성했으나 월드컵 토너먼트를 치렀던 경험이 적은 약점이 있으며 그리스는 C조 2위였으나 어부지리로 16강에 올랐던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따라서 네덜란드와 멕시코는 8강에서 코스타리카 또는 그리스와 맞붙는 만큼 16강을 이기기 위해 사력을 쏟을 것이다.

 

만약 네덜란드-멕시코 승자는 사실상 4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8강에서 코스타리카 또는 그리스에 방심하지 않는 전제가 적용될 때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8강에서 전력이 약한 팀에게 덜미를 잡힐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멕시코는 월드컵 선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크다. 네덜란드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특성상 화려한 유종의 미를 기대할 수 있으며 멕시코는 지금까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경험이 없다. 과연 어느 팀이 8강에서 코스타리카-그리스 승자와 4강행을 다툴지 앞으로가 궁금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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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크하우스 2014.06.29 0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활기찬 주말 되세요. ^^

  2. *저녁노을* 2014.06.29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하고 갑니다.ㅎㅎ
    요즘...축구로 잠못드는 사람들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