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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수아레스 징계, 4개월 정지 당연한 이유

이른바 핵이빨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루이스 수아레스 징계가 4개월 선수 자격 정지로 확정됐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5일에 펼쳐졌던 우루과이-이탈리아 경기 도중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빨로 깨물었던 수아레스 징계를 발표했습니다.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및 향후 4개월 축구 선수 활동 금지 처분, 벌금 10만 프랑(약 1억 1300만 원)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수아레스는 앞으로 4개월 동안 축구 선수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현재 브라질에서 진행중인 월드컵 잔여 경기를 뛸 수 없게 됐습니다. 이미 우루과이로 귀국했다죠. 그러나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브라질 월드컵 돌풍을 꿈꾸는 우루과이 대표팀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사진=루이스 수아레스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iverpoolf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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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불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던 수아레스에게 징계가 내려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상대 팀 선수 신체 부위를 이빨로 깨무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축구에서 몸싸움이 허용된다고 할지라도(과한 몸싸움은 파울이 되면서 경고나 퇴장이 나올 수 있죠.) 이빨로 깨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아레스의 핵이빨 논란은 이번이 3번째 입니다. 여론에서 알려진 횟수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3번째가 맞습니다. 상습적으로 상대 팀 선수의 신체를 이빨로 물었죠. 2013년 4월 첼시전에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이빨로 물으면서 파장이 컸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것도 고의적으로 키엘리니의 어깨에 피해를 입혔죠.

 

 

 

 

수아레스의 4개월 축구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은 2013년 4월말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을 때보다 수위가 무거운 처벌이라고 봐야 합니다. 오는 10월 25일 헐시티전까지 프리미어리그 13경기를 뛸 수 없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도 뛸 수 없습니다. 심지어 브라질 월드컵 잔여 경기까지 뛸 수 없게 됐습니다. 월드컵에 참가중인 선수가 FIFA 징계에 의해 본국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죠.

 

브라질 월드컵을 뛸 수 없게된 수아레스 징계로 피해를 보는 쪽은 우루과이 대표팀만이 아닙니다. 수아레스 소속팀 리버풀이 난감하게 됐습니다. 2014/15시즌 초반을 수아레스 없이 보내야 합니다. 굳이 수아레스가 없어도 다니엘 스터리지라는 확실한 골잡이가 있으면서 월드컵 개막 무렵에는 리키 램버트를 영입하며 화력을 보강했습니다. 하지만 현존하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를 시즌 초반에 기용할 수 없는 것은 팀의 성적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리버풀의 시즌 초반 전망이 암울하게 느껴집니다.

 

수아레스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 같습니다. 과한 징계가 아니냐고 판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당하거나 또는 더 심한 처벌을 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일단, 수아레스 징계는 과하지 않습니다. 아약스와 리버풀에서 핵이빨 물의를 일으켰으며 두 사건에서 각각 7경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월드컵에서 자신의 이빨로 상대 팀 선수의 신체를 물었습니다. 월드컵이 세계적으로 권위 높은 대회임을 떠올리면 중징계가 불가피했습니다.

 

물론 4개월 축구 선수 자격 정지 및 그 외 징계 사항에 대해서는 제가 봤을때 약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핵이빨로 물의를 일으킨 것만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자신의 과거 잘못을 충분히 반성했는지 의심스럽죠. 핵이빨 논란과는 관련 없으나 그동안 축구장에서 각종 구설수로 물의를 빚었던 전적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 더 과한 징계를 내렸으면 더 좋았다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

 

그럼에도 FIFA의 수아레스 징계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FIFA가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며 수아레스 중징계는 당연합니다. 아울러 수아레스가 충분히 반성하면서 더 이상 불미스러운 언행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