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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켈트십자가 러시아 승점 삭감? 한국 벨기에전 중요!

과연 켈트십자가는 브라질 월드컵 H조 16강 진출팀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까요? 국내 여론에서는 러시아 승점 삭감 여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약 러시아 승점이 삭감된다면 H조에서 1무 1패로 4위에 머무른 한국이 극적인 16강 진출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기 쉽습니다. 현실성을 떠나서 '러시아가 그렇게 된다면 한국에게 좋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볍게라도 해볼 수 있죠.

 

켈트십자가는 한국과 러시아가 경기를 펼쳤던 H조 1차전에서 문제가 됐습니다. 러시아 팬들이 켈트십자가가 그려진 걸게를 걸었다는 것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 승점 삭감 등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지난 19일 러시아 스포츠 통신사 R-스포르트의 보도였습니다. 과연 러시아 언론 보도에 그칠지 아니면 FIFA의 대응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캡쳐=브라질 월드컵 H조 현재까지 순위. 러시아는 3위, 한국은 4위입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켈트십자가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인종차별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백인우월주의와 연관이 있어서 국제적인 논란 거리가 되기 쉽죠. 만약 켈트십자가 논란을 제기했던 러시아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브라질 월드컵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FIFA가 러시아 대표팀 승점을 깎을지 아니면 승점과 연관 없는 선에서 제재를 할지, 무대응할지 알 수 없습니다만 일단은 켈트십자가가 한국-러시아 경기가 펼쳐졌던 관중석에서 걸게로 등장한게 정확히 맞는지 알고 싶어집니다.

 

특히 러시아는 유로 2012 본선 당시 팬 난동에 의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의해 승점 6점 삭감 징계를 받았습니다. 승점 6점 삭감은 유로 2016 예선에서 적용됩니다. UEFA는 러시아 축구협회를 상대로 12만 유로(약 1억 6600만 원)의 벌금까지 부과했었죠. 이러한 전례라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참가중인 러시아에게 불이익이 주어질지 모른다는 추측을 하기 쉽습니다. 다만, UEFA와 FIFA가 다른 단체라는 점에서 유로 2012 사례가 러시아의 브라질 월드컵 승점 삭감에 영향을 줄지 의문입니다.

 

만약 러시아의 브라질 월드컵 H조 승점이 깎인다면 한국 또는 알제리가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가 H조 3차전 알제리전에서 이긴다고 할지라도 승점 삭감 때문에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지 의문이죠. 현재까지 승점 1점(1무 1패)을 얻었는데 알제리전에서 이겼으나 승점이 깎인다면 16강 진출 전망이 어렵습니다. 알제리가 이미 승점 3점(1승 1패)을 얻었으니까요. 참고로 벨기에(2승, 승점 6점)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승점이 깎인다고 한국의 16강 진출에 유리할지는 의문입니다. H조 3차전에서 벨기에를 이기지 못하면 16강 진출은 어렵습니다. 벨기에에게 패하거나 비기면 알제리가 러시아 승점 삭감의 혜택을 얻으면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죠. 또한 FIFA가 러시아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지가 충분하면 과연 언제 징계를 발표할지 알 수 없습니다. 불이익을 준다고 할지라도 승점 삭감이 아닐 가능성도 없지 않겠죠.

 

러시아 승점 삭감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이 벨기에를 이기는 것입니다. 벨기에를 제압한다고 할지라도 러시아-알제리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으나 일단은 벨기에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야 합니다. 한국 선수들이 알제리전 패배의 아쉬움을 벨기에전에서 만회하며 경기 내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네요. 아울러 켈트십자가 논란이 앞으로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지 계속 지켜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