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홍명보 인맥축구가 여론의 집중적인 질타를 당하는 중이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부터 논란이 제기되었으며, 우리나라가 이길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알제리전에서 2-4로 패하면서 한국 대표팀을 향한 여론의 불신이 커졌다. 홍명보 감독이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밀렸던 것과 더불어 선수 구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부 선발 멤버들의 경기력 저하가 한국의 패인으로 이어졌다.

 

아직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을 향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과연 정확한지 여부는 벨기에전 이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 하지만 '홍명보 인맥축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부분이었다. 최종 엔트리 23인 발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개인적 생각보다는 여론의 분위기가 그랬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표팀 명단 (C) 나이스블루 정리]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살펴보면 23명 가운데 12명이 2012 런던 올림픽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었던 선수들이다. 당시 와일드카드로 포함되었던 박주영과 정성룡, 김창수가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에 뽑혔다.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으나 홍명보 감독이 지휘했던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경험이 있었던 선수도 3명이나 된다. 그중에 홍정호와 한국영은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대회 참가를 접어야 했던 아픔이 있었다.

 

어떤 관점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런던 세대 시즌2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표팀 선수 중에 절반이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였으며 부상만 아니었다면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을지 모를 인물들도 있었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기점으로 대표팀 발탁 논란과 얽혀 있었던 몇몇 선수들이 런던 올림픽 세대였다. 그 선수들 중에는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 알제리전에서 부진했거나 특정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여론의 질타를 받는 인물들이 있다. 경기력이 런던 올림픽 시절보다 저하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쩌면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당시에 지도했던 선수들 위주로 브라질 월드컵 스쿼드를 구축하고 싶어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잦은 감독 교체로 경기력이 점점 시원치 않았던 한국 국가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데 있어서 런던 세대를 활발히 활용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개선 방법이 없었다. 2013/14시즌 전반기 아스널 1군에서 이렇다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주영을 발탁하면서 소속팀 활약을 중시하겠다는 자신의 원칙까지 깨뜨렸던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만약 글쓴이 생각이 맞다면 홍명보 감독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지난해 7월부터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했던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 선전을 위해 주어졌던 시간은 1년 뿐이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경기력 침체 등으로 어수선한 나날을 거듭했던 한국 대표팀을 정상화시키는데 있어서 1년은 결코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더욱이 스쿼드도 유럽파 합류 여부에 따라 변동이 심했다. 국가 대표팀에서 올림픽 대표팀 세대들의 비중이 커진 것은 조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심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현실이 다를 줄은 예상치 못했다. 최종 엔트리 23인 발표 이후 5월 28일 튀니지전 0-1 패배, 6월 10일 가나전 0-4 패배(이상 평가전) 6월 18일 러시아전 1-1 무승부, 6월 23일 알제리전 2-4 패배(이상 브라질 월드컵)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러시아전의 경우 상대 팀 골키퍼 실수에 따른 실점이 없었다면 한국이 패했을 가능성이 컸다.

 

이는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 출신 선수 위주의 스쿼드가 지금까지 실패작임을 뜻한다. 러시아전, 알제리전 선발 라인업은 동일했으며 그중에 6명이 런던 올림픽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었고 2명은 본선 참가를 못했으나 올림픽 대표팀 차출 경험이 있었다. 박주영 알제리전 선발 출전도 이 논란에 포함된다. 홍명보 인맥축구 논란이 심화되었던 이유다.

 

홍명보 인맥축구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홍명보 감독이 정체기에 빠졌던 한국 국가 대표팀을 완성시킬 시간이 1년에 불과했다. 아무리 자신이 지도했던 선수들을 잘 알고 있었으나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 대표팀은 전혀 다른 팀이었다. 특히 국가 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4년 동안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3명이 지휘봉을 잡았다. 홍명보호가 제대로 완성되는데 있어서 1년은 짧았다. 마치 2006년 독일 월드컵때를 보는 것 같다. 한국의 근본적 문제는 남아공 월드컵 이후 향후 4년을 책임질 외국인 명장을 영입하지 못한 것 또는 허정무호 이후의 대표팀 체제가 실패한 것이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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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여운걸 2014.06.25 0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말이에요~
    저두 같은 생각이랍니다.. 공감가는 부분이네요~

  2. 순수의시대 2014.06.25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명보 감독이 자신이 이끌었던 각 연령별 대회와 월드컵이 갖고 있는 특성의 차이를 간과한 것이 크고, 전술적 다양성과 유연성을 스스로 가져가지 못하면서 알제리전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허정무 감독의 후임으로 세계 축구의 흐름과 조류에 밝은 외국인 명장을 선임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개진하지 않고 자신들과 정파가 다른 조광래 감독을 선임하면서 조광래 감독의 독단적인 대표팀 운영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결국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 가장 큰 실패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후 최강희 감독 선임 또한 조중연 전 회장이 기준 없이 밀어붙였고 결국 대표팀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죠~
    홍명보 감독의 의리사커가 홍명보 감독의 탓만은 아닌 원칙 없는 행정들을 계속해서 이어온, 잘못된 일을 일벌백계로 처리하지 않고 유야무야로 넘어가며 한국 축구의 권위를 훼손시킨 대한축구협회의 좋지 않은 행정이 이어졌던 것에 대한 비판에 동감합니다.

  3. 일본시아아빠 2014.06.26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공감합니다.
    선수 출신 감독이다보니 자기가 생각했던 수에 '실수'가 있을 수 있죠.
    실패에는 책임을 져야하겠지만, 우리의 감독 선임에 대해 반성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