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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알제리 전력, 피파랭킹 아프리카 1위였네

홍명보호는 알제리 전력 반드시 파악하고 공략해야 브라질 월드컵 첫 승을 거둘 수 있다. H조 1차전 러시아전에서 1:1로 비겼으나 알제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3차전 상대가 H조 중에서 스쿼드가 가장 좋은 벨기에인 만큼 한국의 현실적인 1승 상대는 알제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알제리 피파랭킹 아프리카 1위인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알제리는 아프리카 강호 이미지와 거리감이 있으나 피파랭킹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피파랭킹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국내 여론에서 중요성을 놓고 논란이 거듭됐다. 이변이 잦은 축구의 특성상 피파랭킹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알제리 피파랭킹은 22위이며 아프리카 팀들 중에서 가장 높다.(858 포인트) 반면 한국 피파랭킹은 57위이며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다.(547포인트) 피파랭킹이 한국보다 더 좋은 알제리 실제 전력은 어떨까?

 

[사진=알제리의 2014년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2위이며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C) fifa.com]

 

알제리 전력은 H조 1차전 벨기에전 1:2 패배를 통해 정확하게 드러났다. 경기 내내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펼치며 벨기에 공세를 차단하느라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전반 25분 소피앙 페굴리 페널티킥 선제골에 의해 후반 중반까지 1-0으로 앞서면서 이변 조짐을 연출하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25분 마루앙 펠라이니, 후반 35분 드리스 메르텐스에게 실점하면서 1-0 이후 추가골 사냥에 소극적이었던 약점을 노출하고 말았다.

 

이는 선수들의 빅 매치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 쉽다. 경기를 이길 줄 아는 팀이라면 벨기에 같은 H조에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을 상대로 90분 내내 스코어 리드를 지키기 위해 애를 썼을 것이다. 그러나 수비 중심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1-0 리드에 너무 안주했던 것이 조커 투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던 벨기에에게 추격의 빌미를 내준 꼴이 됐다. 2실점 이후 동점골을 넣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도 부족했다. 승부근성이 강한 팀이라면 최소한 경기 분위기에서 우세를 점하기 위한 시도라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팀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사기가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알제리는 지금까지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한 경험이 없다.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 13위였으나 1라운드 2조 3위에 그치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00년대 이후 월드컵에 출전한 횟수가 두 번이며 그중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본선 탈락에 만족했다. 이렇다보니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확실하게 싸우는 경험이 부족하다. 반면 한국은 남아공 월드컵 16강 세대와 런던 올림픽 동메달 세대 위주로 스쿼드가 꾸려졌으며 유럽 빅 리그를 경험했던 이들이 있다. 세계 무대 경험에서는 한국이 알제리에 한 수 위에 있다.

 

그러나 알제리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놓고 보면 한국에 뒤쳐지지 않는다. 과거에 비해 프랑스 출신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스쿼드에 무게감이 붙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나빌 벤탈렙, 오른쪽 풀백 아이사 만디는 올해 초부터 알제리 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이다. 벤탈렙은 토트넘의 20세 영건으로서 무난한 볼 처리와 빼어난 수비력을 과시하며 알제리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만디는 알제리 약점이었던 오른쪽 풀백 불안을 해결했다. 다만,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한국이 알제리를 이기는데 있어서 손흥민이 그들의 오른쪽 측면 뒷 공간을 노릴 필요가 있다. 알제리는 만디 이외에는 오른쪽 풀백으로서 탁월한 기량을 과시할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 지난 벨기에전에서는 메흐디 모스테파가 오른쪽 풀백을 맡았으나 에당 아자르 봉쇄에 실패했다. 모스테파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하는 인물로서 빠른 순발력으로 상대방 공격을 저지하기 보다는 거친 몸싸움을 즐긴다. 오른쪽 풀백으로서 월드컵에 뛰기에는 불안하다는 것이 벨기에전에서 드러났다. 손흥민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만약 만디가 한국전에 선발로 뛰더라도 프랑스 리게 앙에서 과시했던 수준급 경기력을 뽐낼지 여부는 부상 회복에 따라 달렸다.

 

알제리의 한국전 스리톱 구성도 주의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당초 알제리의 벨기에전 스리톱은 엘 아라비 수다니, 이슬람 슬리마니, 소피앙 페굴리 순서로 구성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슬리마니는 조커로 나섰으며 수다니가 최전방 공격을 맡으면서 리야드 마레즈가 왼쪽 윙 포워드로 나섰다.

 

한국전에서는 슬리마니의 주전 투입 여부가 관건이다. 그는 알제리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공헌했던(아프리카 예선 7경기 5골) 주전 공격수였으나 소속팀 스포르팅 리스본에서의 활약이 미미했다. 이 때문인지 벨기에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알제리 입장에서는 한국을 이겨야 하는 만큼 벨기에전에 비해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슬리마니 선발 투입을 검토할 것이다. 만약 그가 한국전에서 많은 시간 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면 경기 흐름을 종잡을 수 없다. 중앙 수비에 약점이 있는 한국에게 슬리마니는 부담스러운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