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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러시아전,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

러시아전에서 필요한 것은 오직 승리 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에 소재한 아레나 판타날에서 펼쳐질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전 러시아전을 치른다. 한국은 H조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를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특히 러시아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휘하는 팀으로서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펼쳐졌던 러시아전에서 1-2로 패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가 평가전이라면 이번에는 월드컵 1승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예정이다.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양팀에게 있어서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기려고 할 것이다.

 

[사진=홍명보 감독 (C) 나이스블루]

 

무엇보다 홍명보호가 월드컵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국가대표팀 소집 이후 최근 두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패한데다 지난 10일 가나전에서는 0-4 대패를 당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힘을 내면서 한국 축구 특유의 역동적인 모습을 월드컵에서 마음껏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러시아를 비롯하여 알제리, 벨기에를 상대로 쫄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발휘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H조에서는 절대 강자가 없다. 한국을 포함한 네 팀의 전력이 서로 비슷하거나 또는 강점과 약점이 서로 뚜렷하다. 개인 실력보다는 선수들의 멘탈과 경기 당일 컨디션에서 승부의 흐름이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젊은 선수들이 많으면서 팀을 통솔할 정신적 지주가 마땅치 못한 특징이 있다. 이러한 팀은 경기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다. 가나전에서 4실점 허용당했던 것도 0-1 및 0-2 상황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국이 러시아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있어서 첫 경기부터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그래야 월드컵이라는 중압감을 덜고 알제리전과 벨기에전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전에서 패하면 A매치 3연패를 겪게 된다. 선수단 분위기가 침울함에 빠지기 쉽다. 팀의 집단적인 사기 저하는 앞으로 남은 알제리전, 벨기에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본선 첫 경기 패배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홍명보호에서 실현되어서는 안된다. 한국이 어떻게든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통계상으로는 한국의 러시아전 승리를 기대하는 시각이 있다. 2002년과 2006년, 2010년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2002년 폴란드전은 한국의 홈에서 펼쳐졌던 경기였으며 2006년은 상대 팀 토고가 약체였다. 2010년은 그리스의 획일화된 전술과 선수들의 개인 능력 부족이 한국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러시아는 폴란드-토고-그리스와는 다르다. 카펠로 감독이 지휘하는 팀이면서 수비까지 안정됐다. 그들은 지난해 11월 19일 한국전에서 이겼던 경험까지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한국전에서 승리를 기대할 것이다. 2018년 월드컵 개최국에 걸맞는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한국전을 포함한 모든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임에 틀림 없다. 올해 2월 러시아에서 개최된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냈던 러시아 선수들이 벤츠 승용차를 선물 받았다. 러시아가 종합 우승을 달성하면서 선수들에게 후한 대접을 한 것이다. 러시아 축구 대표팀 선수들도 이를 의식할 것이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 거두면 본국으로 돌아가 최고의 혜택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을 기대하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면 선수들의 가치가 커지면서 향후 좋은 조건을 제시 받으며 소속팀을 옮길 명분을 얻게 된다. 한국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들은 상업적인 가치까지 커질지 모를 일이다.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얻을 것이 이 뿐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이 러시아전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