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파브레가스 첼시 이적, 램파드 대체자 등장?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3년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그런데 행선지가 친정팀 아스널이 아닌 것이 눈에 띈다. 아스널의 런던 라이벌 첼시 선수가 됐다. 파브레가스 첼시 이적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흥미롭게 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13/14시즌 무관에 그쳤던 첼시는 우승을 위해 이번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할 필요가 있었고 파브레가스 영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파브레가스 첼시 이적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첼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됐다. 첼시는 파브레가스와 5년 계약을 맺었으며 그의 등번호는 4번이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 무렵에 전해진 이적 소식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사진=세스크 파브레가스 영입을 공식 발표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이 글에 공감하면 추천해주세요. 손가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흥미롭게도 파브레가스는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과 같은 팀에 몸담게 됐다. 전 소속팀 FC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치열한 접전을 거듭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맡았던 인물이 바로 무리뉴 감독이었다.(2012/13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 지휘) 무리뉴 감독은 FC 바르셀로나 팬들이 싫어하는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런데 FC 바르셀로나가 고향팀이었던 파브레가스는 2014/15시즌부터 첼시에서 무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됐다. 두 사람의 향후 관계가 재미있을 것 같다.

 

그뿐만이 아니다. 파브레가스는 2011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FC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전까지 아스널 에이스로 이름값을 떨쳤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심지어 아스널 주장을 맡았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첼시로 이적하면서 아스널팬들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을 전하게 됐다.

 

 

 

 

파브레가스 첼시 이적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FC 바르셀로나의 주력 선수로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잘할 때도 있었으나 아스널 시절의 독보적인 경기력만큼은 아니었다. 기복을 타면서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임펙트를 발휘하는 스타 기질이 좀처럼 두드러지지 못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최전방 공격수, 윙 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했으나 오히려 여러 포지션을 담당하면서 겉도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다. 포지션 혼란에 빠졌던 것이다.

 

그는 2011년 여름 FC 바르셀로나 당시 사비 에르난데스의 장기적인 대체자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아스널에서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하면서 사비와는 다른 유형의 인물이 됐다. 이제는 첼시로 떠나면서 아스널 시절의 포스를 재현할 기회를 얻게 됐다. 반면 FC 바르셀로나는 파브레가스를 떠나보내면서 크로아티아 국적이자 세비야 소속의 이반 라키티치 영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파브레가스가 첼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면 오스카와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오스카는 2013/14시즌 전반기 후안 마타(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주전 경쟁에서 이겼을 정도로 무리뉴 감독의 신임을 얻는 인물이다. 첼시의 좌우 윙 포워드로 뛰기에는 쟁쟁한 선수들과 주전을 다투어야 하며 공격수로 뛰기에는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니다. 선 수비 후 역습을 즐기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서는 타겟 성향이 강한 공격수가 필요하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파브레가스는 첼시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프랭크 램파드 대체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램파드는 얼마전 첼시의 자유 계약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른 팀 입단이 유력하다. 파브레가스는 램파드처럼 중원에서 활동하는 미드필더로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중원 파트너가 될지 모를 네마냐 마티치 또는 하미레스는 수비에 많은 힘을 실어주는 살림꾼이다. 파브레가스의 공격 전개를 도와줄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파브레가스가 첼시에서 어느 포지션을 소화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