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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가나전 중계, 선발 명단 흥미롭게 느껴진다

오늘 오전 8시 한국 가나전 중계는 KBS2에서 방영됩니다. 다른 공중파 TV가 생중계를 하지 않는 만큼 KBS2로서는 가나전 중계가 중요할 겁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는 것처럼 KBS2는 가나전이 시청자들에게 '이래서 KBS로 브라질 월드컵을 시청해야 한다'는 것을 알릴 마지막 기회입니다. 지난달 28일 A매치 튀니지전은 MBC가 중계를 했었죠.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공중파 3사에서 생중계를 합니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SBS가 단독 중계를 했으나 이번에는 그때와 다릅니다. SBS와 KBS, MBC의 월드컵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02년 월드컵 세대가 이제는 해설 경쟁을 펼치게 됐습니다. (C) 나이스블루 정리]

 

KBS2의 가나전 중계가 흥미로워진 이유는 SBS가 박지성의 방송위원 영입을 발표한지 하루 뒤이기 때문입니다. SBS는 축구 중계 및 박지성 김민지 결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배성재 아나운서가 캐스터를 맡습니다. 해설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MBC 메인 해설을 맡았던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맡죠. 국내에서 진행되는 방송에서는 박지성이 방송위원 자격으로 출연합니다. SBS 중계에 대한 볼 거리가 풍부하게 됐습니다.

 

인지도가 유명하다고 해설 또는 방송을 잘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SBS가 박지성을 방송위원으로 선택한 것이 옳은 선택인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SBS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게 하는 매력이 충분하게 되었죠. KBS와 MBC로서는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얼마나 사실을 잘 전달하고, 경기를 날카롭게 분석하면서,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을 잘 표현하느냐 여부가 중요하게 됐습니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기본적으로 방송의 퀄리티가 높아야 합니다.

 

특히 KBS 방송은 믿을만 합니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말을 잘하기로 소문났습니다. 그동안 현역 시절 인터뷰를 봐도 '해설위원으로 성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되더군요. 올해 초 멕시코전 중계때도 뼈있는 일침으로 여론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한준희 해설위원도 그동안 해외축구 중계로 많은 축구팬들의 호감을 얻었고요. 김남일 해설위원도 해설을 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가나전 선발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골키퍼는 정성룡, 수비수는 윤석영-김영권-곽태휘-이용,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성용-한국영, 2선 미드필더에 손흥민-구자철-이청용, 공격수에 박주영이 출전합니다. 홍정호 대신에 곽태휘가 투입되었으나 사실상 브라질 월드컵 BEST11이나 다름 없습니다.(현 시점을 기준으로) 곽태휘 기용은 김영권-홍정호 조합이 불안정했던 아쉬움이 있었죠. 그래서 곽태휘 같은 경험 많은 센터백이 필요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는 튀니지전에서 부상 당했던 홍정호를 무리하게 투입시키지 않겠다는 벤치 전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주전 골키퍼는 정성룡이 낙점된 듯한 느낌입니다. 지난 3월 그리스전, 5월 튀니지전에 이어 이번 가나전에서 선발로 나섰습니다. 가나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의 골문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