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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가나, 전현직 AC밀란 3총사 공략 중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가나 대표팀과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시간으로 6월 10일 오전 8시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두 팀이 맞붙는다. 역대전적에서는 서로 다섯번 겨루면서 한국이 3승 2패로 앞섰다. 그러나 피파랭킹에서는 한국이 57위, 가나가 37위로서 20계단 차이가 난다. 한국 가나의 맞대결은 KBS2에서 중계할 예정이다.

 

한국과 가나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이전 평가전에서 패했다는 점이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치러진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졌으며 경기 내용까지 좋지 않았다. 가나는 3월 5일 몬테네그로전에 이어 5월 31일 네덜란드전에서 모두 0-1로 패했다. 서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어할 것이다.

 

 

[사진=설리 알리 문타리 (C) AC밀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cmilan.com)]

 

가나 전력의 강점은 강력한 중원이다. 2000년대 중반과 후반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마이클 에시엔을 필두로 설리 알리 문타리(이상 AC밀란) 케빈-프린스 보아텡(샬케04) 크와두 아사모아(유벤투스) 엠마뉘엘 아그예망-바두(우디네세) 모하메드 라비우(쿠반 크라스노다르) 무바라크 와카소(루빈 카자) 크리스티안 아추(비테세)에 이르기까지 수비형,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인원이 많다. 중원 배치가 서로 뒤바뀌는 특성상 어느 선수가 선발로 뛸지, 공격형 미드필더가 한 명일지 아니면 두 명일지 알 수 없다.

 

한국전에서도 어느 선수가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할지 알 수 없다. 지난 네덜란드전에서는 에시엔과 라비우가 4-2-3-1 포메이션에서 더블 볼란테를 구축했으며 아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전에서는 베스트11을 기용하지 않았다. 보아텡이 후반 시작과 함께 조커로 나왔으며 문타리는 결장했다. 문타리는 에시엔보다 A매치 출전 횟수가 23경기 더 많으며(80경기 출전) 보아텡의 개인 능력은 많은 축구팬들이 잘 알고 있다.

 

흥미롭게도 에시엔과 문타리, 보아텡은 전현직 AC밀란 3총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에시엔은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AC밀란에 입단했고 문타리는 2011/12시즌 하반기부터 AC밀란에서 뛰었다. 보아텡은 현 소속팀이 샬케04이나 2012/13시즌까지 AC밀란의 주축 선수로 몸담았다. 세 명의 한국전 동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나 가나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질 주요 미드필더인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한국이 가나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려면 에시엔-문타리-보아텡을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 세 선수가 동시에 뛰지 않을지라도 가나에서 개인 기량이 뛰어난 인물들이다. 한국은 지난 튀니지전에서 미드필더들의 느슨한 압박과 중원에서의 창의적이고 정확한 패스 부족에 의해 경기를 확실히 압도하지 못했다. 공격권을 가졌던 기회가 많았음에도 상대 팀에게 뻔히 읽히는 패스를 남발하거나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나전을 포함하여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이런 모습을 노출해선 안된다.

 

가나는 튀니지보다 '쎈팀'이다. 에시엔-문타리-보아텡 같은 개인 기량이 출중한 미드필더들이 여럿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의 중원 대결에서 이기며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가나전을 통해 미드필더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 다행히 기성용(선덜랜드)과 구자철(마인츠)은 유럽에서 검증된 활약을 펼쳤으며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은 그동안 A매치에서 브라질과 그리스를 상대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과시했다. 한국이 가나와의 중원 싸움 및 경기 결과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