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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일본 잠비아, 오쿠보 결승골 빛났던 7골 난타전

일본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 7골 난타전 끝에 승리했다.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8시 20분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던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전반 중반까지 0-2로 밀렸으나 3골을 몰아치면서 3-2로 역전했다. 후반 막판 잠비아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1분 뒤 오쿠보 요시토 결승골에 의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양팀 선수들의 득점 시간은 이렇다. 전반 9분에는 크리스 카톤고가 선제골을 넣었으며 전반 29분에는 네이선 신칼라가 잠비아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그러자 일본은 전반 40분 혼다 케이스케 페널티킥 골을 시작으로 후반 29분 카가와 신지 동점골, 후반 30분 혼다 역전골로 앞서갔다. 후반 44분 루밤보 무손다에게 실점했으나 후반 45분 오쿠보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사진=오쿠보 요시토 (C) 일본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jfa.jp)]

 

우선, 일본의 출전 선수 명단은 이랬다.
일본(4-2-3-1) : 니시카와/나가토모-콘노(후반 15분 모리시게)-요시다-우치다(후반 22분 사카이 히로키)/엔도(후반 46분 아오야마)-야마구치/카가와(후반 33분 사이토)-혼다-오카자키(후반 15분 오사코)/카키타니(후반 0분 오쿠보)

 

잠비아전에서는 골키퍼 가와시마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베스트11에 해당된다. 하세베가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으로 기용 될 가능성도 있으나 부상이 얼마나 회복되었는지 알 수 없다. 이날 엔도와 야마구치가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은 것을 놓고 보면 두 선수에 대한 자케로니 감독의 믿음감이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일본이 잠비아와 평가전을 치른 것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 C조 1차전 코트디부아르전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잠비아를 가상의 코트디부아르로 설정해서 베스트11 거의 대부분의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코트디부아르를 이겨야 콜롬비아전과 그리스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수비 불안이 문제였다. 카톤고에게 선제골을 내줬을 때는 우치다의 느슨한 대인방어가 문제였다. 카톤고의 유연한 움직임을 간과하면서 상대방을 철저하게 따라붙지 못한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그 이후 오버래핑이 드물어진 모습을 보이며 수비 부담이 가중됐다. 이는 일본이 혼다 페널티킥 추격골 이전까지 엉성한 공격 전개를 거듭했던 원인 중에 하나가 됐다. 또한 일본 수비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허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그동안 A매치에서 많은 실점을 범했다. 지난 3월 5일 뉴질랜드전까지 A매치 14경기 중에 13경기에서 실점을 헌납하면서 총 30골을 내줬다. 1경기 당 평균 실점이 2.3골이었다. 지난 5월 27일 키프로스전 1-0 승리로 모처럼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으나 6월 2일 코스타리카전에서 3-1로 이겼음에도 선제골을 빼앗겼다. 이번 잠비아전에서도 전반 중반까지 0-2 리드를 허용했고, 3-2로 앞섰던 후반 막판에는 동점골까지 내줬다.

 

그러나 일본은 2골 내주면 3골 넣는 공격 축구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상대 팀에게 리드를 당했을 때 끝까지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승부근성을 발휘했다. 이는 일본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으나 후반들어 오쿠보 교체 투입에 의해 공격의 물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 30분 혼다 역전골 장면에서는 모리시게의 오른쪽 땅볼 크로스가 혼다에게 정확히 향하면서 득점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공격 옵션들의 개인 능력도 돋보였다. 후반 29분에는 카가와가 왼쪽 측면 바깥에서 골대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던 것이 골로 이어졌다. 후반 46분에는 오쿠보가 최전방에서 아오야마의 롱패스를 터치한 뒤 왼발 결승골을 넣었을 때의 위치 선정과 순발력, 퍼스트 터치가 좋았다. 아오야마가 볼을 길게 띄우려 했을 때 상대 수비수 사이의 빈 공간으로 침투하면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었고, 앞쪽으로 달려들면서 무난한 퍼스트 터치를 통해 왼발 슈팅 기회를 포착했다. 노련한 공격수 답게 7골 난타전에서 일본 승리를 결정짓는 임펙트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