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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다비드 비야 멜버른 임대는 만수르 때문?

스페인 최정상급 공격수 다비드 비야가 얼마전 미국의 뉴욕 시티로 이적했다. 비야는 올해 33세의 노장 선수로서 2013/14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부활에 성공한 뒤 2015년부터 뉴욕 시티에서 뛰게 됐다. 문제는 뉴욕 시티는 2015시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에 참가하는 신생팀이다. 비야는 브라질 월드컵 이후 2015시즌까지 몇 개월 동안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실전 감각 저하가 찾아오기 쉽다.

 

그래서 비야는 호주 A리그에 있는 멜버른 시티로 단기 임대된다. 올해 가을 멜버른 시티에서 게스트 선수 자격으로 최대 10경기에 임한 뒤 2015시즌부터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뉴욕 시티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정들었던 스페인을 떠나 호주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차기 행선지가 완성된 것이다.

 

 

[사진=다비드 비야 임대를 공식 발표한 멜버른 시티 공식 트위터 (C) twitter.com/melbournecity]

 

비야의 임대는 예상되었던 일이다. 뉴욕 시티 선수로 경기에 뛰려면 적어도 2015년 초순까지 기다려야 한다. 미국은 유럽과 달리 춘추제로 진행되는 특성상 비야의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했다. 그래서 비야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느 팀에서 뛸지 관심을 모았었다. 특히 뉴욕 시티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 왕자 셰이크 만수르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가 새롭게 운영할 팀으로 화제를 모았다. 참고로 홈 구장은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뉴욕 양키스의 홈인 양키 스타디움이 될 예정이다.

 

그러나 비야의 임대 팀은 맨체스터 시티가 아닌 아시아 클럽 멜버른 시티였다. 호주는 오세아니아지만 축구는 아시아에 속한다. 호주 클럽들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야의 멜버른 시티 임대로 인하여 아시아 축구에서는 유럽의 거물급 스타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멜버른 시티는 만수르 구단주와 연관이 있는 팀이다. 만수르 구단주는 지난 1월 멜버른 시티(당시 팀 이름은 멜버른 하트)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가 운영하는 팀은 맨체스터 시티와 뉴욕 시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멜버른 시티 지분을 80% 인수했으며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지분도 20% 사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축구단 운영이 한 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었다. 미국과 호주, 일본은 유럽이 아니면서 축구 강국과는 거리감이 있으나 경제력이 좋은 편이다. 향후 축구 시장이 크게 발전할 잠재력이 풍부하며 이미 미국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결국 비야의 멜버른 시티 임대는 만수르 구단주와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한다. 멜버른 시티와 뉴욕 시티가 만수르 구단주가 지분을 많이 사들였던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축구팬 입장에서는 그가 호주와 미국에서 뛰는 모습을 흥미롭게 볼 수 있게 됐다.

 

앞으로의 관건은 멜버른 시티 또는 뉴욕 시티에 입단할지 모를 유럽 축구의 거물급 스타가 더 있느냐 여부다. 만수르 구단주 재정이 여전히 탄탄하면 멜버른 시티 혹은 뉴욕 시티 선수가 될 유럽의 톱클래스 스타가 있을지 모를 일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잇따른 대형 선수 영입을 놓고 보면 비야의 호주 및 미국 진출과 유사한 이적 사례가 또 제기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호주와 미국은 유럽에서 맹활약 펼쳤던 노장 선수들이 진출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무대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