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안정환 해설, MBC 월드컵 중계 대박날까?

브라질 월드컵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공중파 3사 중계 대결이다. 캐스터 대결은 배성재(SBS) 조우종(KBS) 김성주(MBC)가 각축전을 벌이게 되었으며 해설 대결은 차범근&차두리(SBS) 이영표&김남일(KBS) 안정환&송종국(MBC)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MBC는 예능 대세끼리 월드컵 중계진으로 뭉치게 됐다. 지난 튀니지전에서는 안정환 해설이 여론의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분명한 것은, MBC 월드컵 중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김성주-송종국-안정환은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열풍을 이끌어왔던 존재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익숙한 이미지로 부각됐다. 월드컵 중계 시청률 싸움에서 다른 방송사에게 쉽게 밀리지 않을 경쟁력을 확보했다.

 

 

[사진=글쓴이가 며칠 전 무한도전 사전투표하러 여의도 MBC에 갔을 때 월드컵 중계 3인방 모습이 대형 현수막에 등장했다. 3인방에 대한 MBC의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C) 나이스블루]

 

MBC 월드컵 중계의 히든카드는 안정환이다. 김성주와 송종국이 지난해 아빠 어디가 시즌1에 모습을 내밀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면 안정환은 올해부터 아빠 어디가 시즌2에 등장했다. 그의 숨겨진(?) 예능감이 최근들어 대중적인 호감을 얻으면서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자극했다. 김성주와 송종국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시청자들이 잘 알고 있어서 익숙하다. 반면 안정환은 예능 프로그램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아빠 어디가 시즌2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됐다.

 

과거의 안정환은 그라운드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판타지스타였으나 현재는 평범한 아저씨 같으면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는 해설가로 변신했다. 대중적 관점에서 선수 시절과 매우 다른 이미지가 사람들의 호감을 얻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예전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안정환의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하는 심리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 여파가 MBC 월드컵 중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안정환 해설 능력이 과연 어떤지는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판가름 날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들을 MBC 월드컵 중계로 끌어 모을 영향력을 키운 것은 분명하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의 열렬한 인기를 얻는 대표적 인물중에 한 명이 안정환이다. 그의 예능 프로그램 활약상을 다루어낸 기사도 포털 메인에 꾸준히 배치 될 정도. 공중파 3사 중계 대결은 시청률이 절대적 기준이 될 것이며 예능을 통해 대중들과 친숙해진 안정환의 영향력이 MBC 월드컵 중계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수요일 A매치 튀니지전에서는 안정환 버럭 해설이 사람들의 높은 공감을 얻었다. 이날 한국은 튀니지에게 0-1로 패했는데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에게 '늦어요'라며 아쉬워했던 안정환 멘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시원스럽고 담백한 해설 역량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이미지와 차이가 있다. 한국 대표팀 경기력의 장단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예리함이 해설에서 잘 묻어났기 때문이다. 선수 출신 해설가의 강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흥미롭게도 안정환은 월드컵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현역 선수 시절이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연출했던 1등 공신중에 한 명이며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토고전 역전골을 통해 한국의 원정 첫 승에 기여했다. 이번에는 해설위원으로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그의 입담이 MBC 월드컵 중계가 대박나는데 큰 힘이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