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한국 시간으로 5월 2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5승을 챙긴 뒤 미국 언론 ESPN MLB섹션 메인에서는 "Almost Perfect(거의 완벽했다)"라는 제목이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류현진 사진과 함께 말입니다. 이는 7이닝 동안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던 류현진 투구가 완벽에 가까웠음을 칭찬하는 반응입니다. 그의 이날 활약상이 Almost Perfect라는 단어로 요약되더군요. 7회초까지의 투구는 그야말로 환상적 이었습니다.
홈 경기에 등판했던 류현진은 7회초까지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퍼펙트게임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퍼펙트게임은 단 1개의 안타를 내주지 않는 노히트노런보다 더 어려운 기록이며 지금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23명만 달성했습니다. 그런 대기록을 류현진이 세울뻔했죠.
[사진=류현진 (C)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osangeles.dodgers.mlb.com)]
류현진 신시내티전 맹활약을 전했던 ESPN은 "류현진은 팀 동료 조쉬 베켓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이후에 8회 동안(정확히는 7.1이닝 등판) 퍼펙트게임을 펼쳤으며 LA다저스는 월요일에 신시내티 레즈를 4-3으로 이겼다"고 언급했습니다. 8회에 안타 3개 및 3실점을 허용하면서 퍼펙트게임 및 노히트노런이 물거품 되었으나 ESPN에서 퍼펙트게임을 언급한 것은 미국 언론이 류현진 활약상을 주의 깊게 봤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류현진은 7회까지 공 82개로 삼진 7개를 기록하며 단 한 번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상대 팀 타자들을 모두 아웃시켰던 경기력도 빛났지만 82개까지 던졌던 투구 조절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운이 따랐다면 8회초와 9회초에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을지 모를 일이죠. 하지만 8회초에 2루타 1개 포함 3개의 안타를 내주면서 1실점을 허용했습니다. 그 이후에 등판했던 브라이언 윌슨이 부진하면서 상대 팀에게 2점을 내줬는데 그 점수가 류현진의 실점으로 계산됐습니다. 그래서 류현진이 3실점을 범하게 되었죠.
그럼에도 이날 승리투수가 된 것이 반갑습니다. 윌슨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번처럼 승리투수 날아가는 것 아닌가?' 싶은 불안감을 느꼈는데 4-3 이후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습니다. 7회까지 퍼펙트게임을 펼쳤던 성과를 5승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진 것이 기분 좋네요. 다만, 브라이언 윌슨의 부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LA다저스 투수로 합류했을 초기에 비해서 구위가 떨어진 것 같습니다. 지난해까지 LA다저스 불펜 투수였던 로날드 벨리사리오(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떠올리면 이 팀에는 확실한 셋업맨이 절실합니다.
한편 류현진이 7회까지 완벽한 경기를 펼쳤을 때 관중석에서는 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가 관람했습니다. 수지는 5월 29일 LA다저스 홈 경기에서 시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이전에 류현진 경기가 펼쳐지자 현장에서 응원을 했다고 합니다. 수지 시구가 미국에서 눈길을 끌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