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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지소연 박은선, 여자축구 최강의 콤비되나?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국가 대표팀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펼쳐지는 2014 아시안컵에서 승전보를 전하는 중이다. 지난 15일 B조 1차전 미얀마전에서 12-0으로 이겼으며 17일 2차전 태국전에서는 4-0으로 이겼다. 현재 B조 1위를 기록중이며 남은 조별리그 일정과 관계없이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최소 조 2위를 기록중인 팀은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여자 월드컵은 2015년 캐나다에서 진행된다. 한국 여자 축구가 2010년 FIFA U-20 여자 월드컵 3위, 2010년 FIFA U-17 여자 월드컵 우승에 이어 5년 만에 세계 무대를 화려하게 빛낼지 주목된다. 한국의 히든 카드는 지소연-박은선 콤비가 될 것이다.

 

 

[사진=지소연 (C) 첼시 레이디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helseafc.com/chelsea-ladies)]

 

지소연과 박은선은 한국의 아시안컵 2연승을 공헌했다. 미얀마전에서는 박은선이 2골, 지소연이 1골 터뜨렸으며 태국전에서는 박은선이 3골, 지소연이 1골 작렬하며 팀의 대승에 힘을 실어줬다. 서로 두 경기 연속 골맛을 봤던 것.

 

특히 태국전은 전반 11분 박은선의 크로스가 지소연의 헤딩골로 이어지면서 두 선수의 조합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마치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와 다니엘 스터리지의 SAS라인을 보는 듯 했다. 수아레스와 스터리지가 리버풀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빅4 복귀를 주도했듯이 한국에는 지소연과 박은선이 있다.

 

 

 

 

한국은 박은선의 골 결정력에 의존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4-2-3-1 포메이션에서 박은선이 원톱을 맡으면서 지소연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여러 차례 골 기회를 노리며 상대 수비 라인을 파고든다. 4-2-3-1 특성상 지소연이 박은선의 골 생산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으나 때로는 득점 기회까지 노린다. 그러면서 다른 미드필더들과 끊임없이 패스를 주고 받으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어간다.

 

이제 앞으로의 과제는 아시안컵 결승 진출 및 2015년 여자 월드컵 돌풍 여부다. 한국이 두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려면 지소연과 박은선 같은 공격 옵션들의 분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참가중인 여자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이 지금까지 결승에 진출했던 경험이 전혀 없었다. 2003년 3위가 최고 성적이며 그 이후 3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 박은선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가세하면서 한국의 공격이 예전보다 더 강해졌다. 지소연은 최근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 입단하면서 유럽 경험이 쌓였다. 앞으로 개인 기량이 예전보다 발달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국이 조별리그 2경기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것은 '지소연+박은선' 콤비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지소연과 박은선은 어쩌면 여자축구 최강의 콤비가 될지 모른다. 두 선수 모두 2015년 여자 월드컵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하다. 지소연은 여자 월드컵이 세계적인 여자 축구 선수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이며 박은선은 그동안 한국 대표팀 선수로서 세계 대회를 빛낼 기회가 드물었다. 두 선수가 한국 여자 축구의 세계 경쟁력 향상을 기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