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은 없었다. 오히려 의외의 인물들이 탈락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오는 6월에 펼쳐질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을 발표했다. 지난 3월 A매치 그리스 원정에서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완승을 이끈 박주영과 손흥민이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게 됐다. 대표팀 합류 여부가 아슬아슬했던 윤석영, 김창수, 하대성, 박종우, 김보경, 지동원, 이근호는 다음달 브라질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주호는 부상 부위가 많이 아물지 못하면서 끝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독보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는 중인 이명주, 중동에서 자신의 재능이 만개했던 남태희는 탈락했다. 지난해 7월 홍명보호 출범 이후 현재까지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던 이동국도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사진=홍명보 감독 (C)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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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은 이렇다.

-골키퍼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수비수 : 김진수(니가타) 윤석영(QPR)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황석호(히로시마)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알 샤밥)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미드필더 : 기성용(선덜랜드) 하대성(베이징 궈안) 한국영(가시와) 박종우(광저우 부리)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 시티) 이청용(볼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 구자철(마인츠) 이근호(상주) 박주영(왓포드) 김신욱(울산)

 

-주요인물 탈락 : 박주호(마인츠) 이명주(포항) 남태희(레퀴야)

 

명단을 보면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중인 선수보다는 해외파가 압도적으로 많다. 국내 무대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과시했던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013시즌 종료 후에는 하대성과 박종우가 중국 슈퍼리그로 진출하면서 대표팀의 해외파 비중이 더 커졌다. 필드 플레이어 20명 중에 K리그 클래식 선수는 총 3명(이용, 이근호, 김신욱)이며 공교롭게도 3명 모두 2012년 울산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이다.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중인 이근호의 원 소속팀은 울산이다.

 

 

 

 

브라질 월드컵 엔트리 23명 중에 12명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 동메달 주역이 되었던 인물들이다. 그 당시 부상을 이유로 올림픽 참가가 불발되었으나 과거 홍명보호에서 활동했던 3명(김승규, 홍정호, 한국영)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뽑혔다. 실질적으로 올림픽 대표팀 출신 선수 15명이 월드컵 최종 명단 23인에 선정됐다. 따라서 이번 대표팀은 런던 세대를 필두로 몇 명의 특출난 선수가 모이면서 23인이 구성됐다고 봐야 한다.

 

박주호 탈락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013/14시즌 마인츠에서 붙박이 주전으로서 지속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음에도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홍명보호 붙박이 주전으로 성장했던 김진수의 패기, 얼마전 QPR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부활 조짐을 드러낸 윤석영의 명예회복을 브라질 월드컵에서 믿어야 할 때다.

 

이명주 탈락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던 흐름을 대표팀에서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물론 소속팀 활약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뽑히려면 그동안 대표팀에서 잘했던 경험이 필요했다. 이명주의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기성용과 하대성,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구자철과 이근호(또는 지동원)와 경쟁 관계였다. 대표팀에서 이 선수들을 압도할만한 경기력을 과시했다면 최종 엔트리에 뽑혔을 것이다.

 

어쩌면 이명주 탈락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국영-박종우 동시 발탁을 좋지 않게 바라볼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두 선수는 기성용의 수비 부담을 줄이면서 포백 보호에 능한 장점이 있다. 한국영은 최근 대표팀에서 기성용과 함께 중원을 효과적으로 장악했고 박종우는 런던 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함께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기여했던 경험이 있다. 현재 한국 대표팀 수비 조직력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만큼 한국영-박종우 같은 수비 성향의 미드필더 동시 발탁은 반드시 필요했다.

 

반면 남태희 탈락은 의외였다. 그러나 남태희가 뽑힌다면 이근호 또는 지동원이 탈락했어야 한다. 그러나 이근호는 홍명보호 조커로서 반드시 필요했다. 특유의 왕성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경기의 흐름을 한국쪽으로 유리하게 바꿀 기질이 강한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말리전 맹활약 경험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 2차전 알제리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동원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경험하며 홍명보 감독 전술을 잘 아는 인물이라고 봐야 한다. 공격수와 2선 미드필더를 골고루 소화하는 장점 또한 홍명보호에 필요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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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ul 2014.05.09 0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보경은 어떤가요?

  2. 나그네 2014.05.11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옳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을 중요하다고 말한사람이 원칙깨고.. 손흥민도 아마 어쩔수없어서 넣었을꺼예요.. 인맥축구.. 학연축구 한달뒤에 결과보면되죠...

  3. Enzo 2014.05.11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옳은 선택은 아니죠 홍명보가 그랬습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 받지 못한 선수는 뽑지 않겠다고 근데 홍명보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 받지 못한 박주영를 뽑았죠 뭐 여기서부터 옳은 선택이 아닌거죠

    • 나이스블루 2014.05.12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주영보다 잘하는 한국 공격수 없잖아요.(2선 미드필더 손흥민, 지동원 논외) 소속팀 경기에 많이 나와도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공격수들 떠올리면...박주영 대표팀 발탁은 옳았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좋은 선택을 했다는 것이 지난 그리스전에서 드러났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