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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비야 레알전 골이 기대되는 박지성


박지성이 오는 26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야 레알 엘 마드리갈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 예선 5차전 비야 레알전 선발 출격을 앞두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3일 아스톤 빌라전 경기 도중에 다리 부상을 입어 비야 레알전 결장이 예상되자 루이스 나니와 함께 좌우 측면 날개로 뛸 것으로 보입니다. 오언 하그리브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었고, 에브라-플래처를 윙어로 맡기기엔 2% 부족해서(8월말 포츠머스전을 통해 드러났죠.) 박지성의 선발 출장이 예상되네요.

요즘 박지성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8일 아스날전부터 23일 아스톤 빌라전까지 보름 동안 A매치를 포함하여 5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더군요. 그중 4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부지런히 필드를 누비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문제는 체력 소모가 크다는 것이죠. 아무리 박지성 체력이 '강철' 같다고 하지만,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물론 박지성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체력 문제가 없다고 부정합니다만, 이 대목에서 박지성, 그리고 한국인의 대견함이 느껴지네요.

그러나 박지성에 대해 아쉬운 단 한가지가 있습니다. 최근 맨유 경기를 보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여전히 골 결정력에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죠. 9월 21일 첼시전 이후 두 달 동안 골을 넣지 못했네요. 23일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스카이 스포츠로 부터 평점 8점을 받았지만 맨유 구단으로부터 "전반전 2번의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해 볼때, 박지성의 골 소식이 두달 동안 없었던 원인은 아홉수가 아닌가 싶네요. 2005/06시즌 맨유 입단 이후 통산 10호골 달성에 단 1골 앞두고 있는데 첼시전 이후 좋은 슈팅 기회를 번번이 놓치는 모습이 늘어났기 때문이죠. 요즘 박지성 인터뷰를 보니까, 이전과는 달리 골 결정력을 아쉬워하는 소리가 많더군요.

그렇지만, 박지성이 골을 못넣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2006년 12월 23일 아스톤 빌라전 부터 이듬해 3월 31일 블랙번전까지 리그 5경기서 5골 2도움을 기록한 경험이 있죠. 그 중 한 경기는 멀티골을 기록했고(2007년 3월 17일 볼튼전) 1골 1도움 올린 경기가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박지성이 이러한 아홉수를 깨려면 그 시절의 '위협적인 포스'를 되살릴 필요가 있네요.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보름 동안 5경기 뛴 박지성에게 왜 골을 기대하냐고요.

네. 그럴수도 있습니다. 잉글랜드와 사우디까지 오가면서 경기 출장하고 사흘 간격으로 뛰었으니 체력 소모 및 피로가 클 것입니다. 더군다나 비야 레알전이 열리는 스페인 원정까지 앞두고 있죠.

하지만 비야 레알전은 박지성의 골이 기대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맨유 입단후 네 시즌째인 올 시즌에서야 비로소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났는데(이전까지는 스쿼드 플레이어였죠.) 최근 많은 경기에 출장했던 노력의 결실이 좋은 열매를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이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다면 박지성에게 엄청난 힘을 불러 일으킬 것이고, 퍼거슨 감독도 제자의 골을 반기며 더 좋아하겠죠.

그리고 또 한가지. 퍼거슨 감독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 코치는 박지성이 골을 많이 넣지 못한것에 아쉬움을 털어놓곤 했습니다. 그래서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했던 주 원인이 골 결정력이었죠. 이전의 사례를 통해 볼때, 박지성은 팀에서의 높은 가치를 위해 골을 터뜨려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인도 최근의 골 결정력 부족을 아쉬워하고 있고요.

비야 레알전을 앞둔 박지성. 자신의 골로 맨유의 승리를 이끌며 퍼거슨 감독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심어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