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 경제

세월호 서울광장 분향소, 빗속 추모 소감

어제 저녁에 서울광장을 다녀왔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차려졌다는 소식을 알게 됐습니다. 미디어에서는 유명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경기도 안산에 있는 임시 합동 분향소를 찾는 모습이 끊임없이 보도되면서(오늘부터는 정부 합동 분향소로 변경되었죠.) 저도 가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안산은 서울에서 거리가 조금 멀었습니다. 그래서 서울광장에 있는 합동 분향소로 가게 되었죠.

 

이날은 근처에서 스케줄을 마치고 곧바로 서울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내려서 서울광장에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안가면 뭔가 찜찜할 것 같다'는 생각에 서울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이 글에 공감하면 추천해주세요. 손가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서울광장에 도착했더니 추모객들이 많았습니다. 월요일이자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퇴근길이라서 인파가 몰렸습니다. 제가 갔을때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20~30대가 다수였던 것 같습니다. 평일 오전이나 오후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저녁은 그랬습니다. 대기하는 공간에는 천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비를 맞을 염려도 없었고요. 바닥에는 잔디 보호매트가 설치되어 있어서 잔디 훼손이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추모하기까지 25~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대기하는 시간이 더 길었을지 모를 일이었죠. 줄이 길다고 짜증나지는 않았습니다. 은행이나 놀이공원을 찾았을 때의 마음가짐과는 전혀 다르니까요. '반드시 추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왔기 때문에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대기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생각도 잘 떠오르지 않았고요.

 

다만, 그런 생각은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참사를 통해서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이 다발적으로 드러났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기 때문에 이 포스팅에서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겠지만 우리나라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앞으로는 한국의 미래가 더 좋아지겠지?'라는 확신을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저의 희망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더군요. 올해 초부터 이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실제로 실현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추모를 마친 뒤에는 줄이 더 몰리더군요. 비가 완전히 그치면 제가 찾았을 때보다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