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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기부 그리고 손흥민 검은 완장

한국인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배가 가라앉은지 며칠 되었음에도 세월호 관련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아프더군요. 생존자가 나타나는 기적같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 그런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외국 언론에서도 세월호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는 중입니다. 이렇다보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들과 아스날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가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부의 손길도 이어지는 중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활약중인 류현진과 배우 송승헌이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한국 공연을 앞둔 영국의 14세 가수 코니 탤벗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연 수익금으로 세월호 사고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죠. 유럽에서 활약중인 축구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착용하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사진=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류현진 사물함 위에 있었던 세월호 추모 메시지 (C) LA다저스 공식 트위터(twitter.com/Dod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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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류현진과 손흥민은 세월호 사고 이후 팀의 승리를 기여하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3승을 챙겼고 손흥민은 20일 뉘른베르크전에서 리그 4호 도움을 올리며 레버쿠젠의 4-1 승리를 공헌했습니다.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야구 선수(투수 기준)와 축구 선수가 빅 리그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보면 세월호 충격을 순간적으로 덜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적절한 표현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마치 IMF 시절의 박찬호와 박세리를 보는 것 같았어요.

 

류현진의 1억 원 기부는 박수 받아야 합니다. 1억 원이 엄청난 큰 돈인데 그 액수를 세월호 구호금에 보탰더군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앞두고 자선 사인회를 열었는데 그 수익금을 기부한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파됐습니다. 이러한 기부 소식에 다른 유명인들의 기부와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와 관련된 기부에 관심을 가지거나 또는 실행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구호물품을 보내는 사람도 많았죠.

 

또한 류현진이 18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임할 때 사물함 위에 'SEWOL4.16.14'라고 새겨졌던 메시지는 LA다저스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국내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4.16.14 뜻에 대하여 궁금한 분들이 있을텐데 '세월호 사고가 있었던' 2014년 4월 16일의 미국식 날짜 표기입니다.

 

축구에서는 손흥민이 뉘른베르크전에서 후반 35분 70m 드리블 질주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에미르 스파히치에게 패스를 연결한 것이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2경기 연속 도움 및 리그 4호 도움을 올렸죠. 이날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오른팔에 검은 완장을 찼습니다. 지난 19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 시티에서 활약중인 김보경이 스토크 시티전에서 검은 완장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그 다음날 손흥민도 검은 완장으로 애도의 뜻을 나타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