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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베일, 네이마르 제압했던 결정적 이유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했던 대표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레알 마드리드의 가레스 베일과 FC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 다 실바다. 베일 이적료는 9100만 유로(약 1305억 원, 한때 1억 유로로 알려졌다.)이며 세계 최고 이적료 2위에 해당한다. 네이마르 이적료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지금까지는 8620만 유로(약 1236억 원)로 추정되는 분위기다. 올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두 선수 중에 누가 잘하느냐 여부였다.

 

2013/14시즌 전반기에는 네이마르가 잘했다면 후반기에는 베일의 활약이 더 뛰어났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전반기에는 베일이 부상 여파 및 팀 적응에 의해 폼이 저하되었고 후반기에는 네이마르가 두 번의 부상과 이적료 논란으로 어수선한 나날을 보냈다. 그럼에도 올 시즌만을 놓고 보면 베일이 네이마르보다 더 잘했다.

 

 

[사진=가레스 베일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realmadrid.com)]

 

두 선수의 올 시즌 현재까지의 스탯을 놓고 보면 베일이 우세하다. 프리메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를 포함한 3개 대회에서 39경기 20골 15도움 기록했다. 38경기에서 14골 11도움 올렸던 네이마르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가 누적됐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베일이 25경기 14골 12도움, 네이마르가 25경기 9골 8도움을 올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베일이 9경기 5골 3도움이라면 네이마르는 10경기 4골 3도움 기록했다. 코파 델 레이에서는 두 선수 모두 1골씩 동률을 이루었으나 베일의 1골이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누군가는 '네이마르가 두 번의 부상을 당했는데 베일과의 비교는 무리가 아닌가?'라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틀린 이야기다. 베일도 올 시즌에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베일은 네이마르보다 소속팀 이적 타이밍이 더 늦었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으며 그때는 네이마르가 FC 바르셀로나의 초반을 일정을 소화했던 때다. 팀 적응에서는 네이마르가 베일보다 더 유리했다. 그럼에도 시즌 전체적인 활약상은 베일이 더 나았다.

 

 

 

 

베일이 네이마르를 제압했던 결정타가 된 계기가 얼마전에 막을 내렸던 코파 델 레이 결승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1-1로 팽팽히 맞섰던 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 돌파를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마르크 바르트라를 뿌리치며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만들어낸 끝에 상대 팀 골망을 흔들었다. 무려 60m에 가까운 거리를 거침없이 질주하며 결승골을 뽑아냈고 그 장면은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이 골로 레알 마드리드는 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우승했다.

 

결과론적 관점이지만 그 경기는 네이마르가 출전하지 않는게 더 좋았을지 모른다. 왼발 네 번째 중족골을 다치면서 4주간 결장할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전을 쉬었다면 부상을 예방했거나 아니면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며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전에 풀타임 출전하면서 베일과의 맞대결에서 패했고 4주 부상까지 겹치는 불운을 겪게 됐다. 4주 부상은 사실상 시즌 아웃을 의미한다.

 

베일과 네이마르의 대립각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다투듯 베일과 네이마르 또한 마찬가지다. 먼 훗날에는 누가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을지 알 수 없으나 2013/14시즌만을 놓고 보면 베일이 네이마르를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