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손흥민 10호골 도전, 레버쿠젠 2연승 이끌까?

주중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이 주말 경기에서 2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리그 9골 및 시즌 11골 터뜨렸으며 만약 정규리그에서 1골 더 추가하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 저녁 11시 30분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질 브라운슈바이크전에서 리그 10호골을 노리게 됐다.

 

레버쿠젠에게 브라운슈바이크전은 중요하다. 아무리 상대 팀이 분데스리가 꼴찌(5승 6무 16패, 승점 21)에 속했으나 지난해 11월 2일 브라운슈바이크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당시 UEFA 챔피언스리그 병행 차원에서 손흥민이 결장했고 스테판 키슬링이 선발 제외되었던(후반 18분 교체 투입) 여파가 상대 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빌미가 됐다. 경기 막판에는 라스 벤더가 퇴장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사진=손흥민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메인(bayer04.de)]

 

이번 경기는 다르다. 레버쿠젠은 그때와 달리 더 이상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지 않으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풀 전력을 가동해야 한다. 현재 분데스리가 4위(15승 2무 10패, 승점 47)를 기록중이며 5위 볼프스부르크(13승 5무 9패, 승점 44)와의 승점 차이가 불과 3점이다. 만약 브라운슈바이크에게 패하고 볼프스부르크가 프랑크푸르트를 제압하면 두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된다. 골득실에서 레버쿠젠이 8골 앞섰다는 점에서 당장 5위로 내려갈 일은 없겠지만 어쨌든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한다.

 

레버쿠젠에게 다행인 것은 브라운슈바이크가 원정에 약하다. 홈에서 4승 3무 7패(승점 15)로 꼴찌팀 치고는 선전한 것에 비해 원정에서 1승 3무 9패(승점 6)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원정 최소 승리, 최소 승점, 최소 득점(9골)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홈에 강했던 레버쿠젠에게는 다행일지 모른다. 팀이 지독한 슬럼프를 깨고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승리한 만큼 브라운슈바이크전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골이 필요하다. 올 시즌 그가 득점을 올렸던 경기는 레버쿠젠이 모두 승리했던 특징이 있다. 이번 경기에서 그에게 얼마나 골 기회가 주어지느냐에 따라 레버쿠젠의 승점 숫자가 좌우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레버쿠젠 미드필더들이 중원을 장악하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겨냥한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며 손흥민-키슬링-곤잘로 카스트로(또는 시드니 샘)로 구축될 스리톱의 볼 터치가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취하면서 적절한 위치에 도달할 때 슈팅을 날릴 것이다.

 

손흥민이 지속적으로 골 넣는데 있어서 레버쿠젠 미드필더들의 체질개선은 불가피하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 경기의 예상 선발 명단에는 레버쿠젠의 미드필더로서 안드레스 과르다도, 엠레 찬, 벤더가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붙박이 미드필더로 분류되었던 시몬 롤페스, 스테판 라이나르츠가 빠지고 활동량이 좋은 과르다도와 기술과 돌파력을 겸비한 칸이 대체했다.

 

두 선수는 아우크스부르크전 승리를 공헌하며 앞으로 미드필더로서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 여파가 손흥민 득점 횟수가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었던 류승우가 이번 경기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을지 여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