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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아시안컵 톱시드 탈락, 당연한 결과

한국 축구 대표팀이 호주에서 개최되는 2015 아시안컵 톱시드에 배정받지 못하게 됐다. AFC(아시아축구연맹)가 지난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안컵 시드 배정을 발표했는데 한국은 포트2(2번 시드)에 분류됐다. 개최국 호주를 포함하여 이란, 일본, 우즈베키스탄은 톱시드에 배정되었으며 북한은 포트4에 포함됐다. 한국의 톱시드 탈락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축구계는 한국의 톱시드 탈락을 아쉽게 생각할 것이다. 2011 아시안컵 3위와 그 해 일본 원정 0-3 완패, 저조한 경기력을 거듭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및 최종 예선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강호답지 못한 모습을 거듭했다. '한국이 아시아 최강'이라는 수식어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한국의 2015 아시안컵 톱시드 탈락은 당연한 결과였다.

 

 

[사진=2015 호주 아시안컵 홍보 이미지 (C)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afcasianc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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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안컵 포트 배정 결과는 이렇다.
포트1 : 호주, 이란, 일본, 우즈베키스탄
포트2 : 한국, UAE,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
포트3 : 오만, 중국, 카타르, 이라크
포트4 : 바레인, 쿠웨이트, 북한, 챌린지컵 2014 우승팀

 

한국의 톱시드 탈락 원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하락 때문이다. 3월 랭킹에서 60위를 기록한 것이 문제였다. 지난 6일 그리스 원정에서 2-0으로 이겼음에도 랭킹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2월 랭킹 61위에서 60위로 한 계단 올랐을 뿐이다. 올해 초 미국 전지훈련에서 멕시코와 미국에게 패하면서 1월 랭킹 47위에서 61위로 추락했던 것이 아시안컵 톱시드 탈락의 빌미가 됐다. 2월 랭킹 12위였던 그리스를 이겼어도 A매치 2연패가 뼈아팠다.

 

개최국 호주를 제외하고 아시안컵 톱시드를 배정받았던 이란과 일본, 우즈베키스탄은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다. 이란은 42위, 일본은 48위, 우즈베키스탄은 55위다. 그 뒤를 이어 한국이 60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61위, 호주가 63위, 요르단이 66위다. 호주는 아시안컵을 홈에서 치르는 특성상 자동적으로 톱시드에 분류된다. 그래서 한국이 포트2로 밀려났다.

 

포털 댓글 반응을 보면 한국의 톱시드 탈락에 대하여 홍명보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다. 그러나 틀린 주장이다.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약화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부터 벌어진 일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해 여름에 부임하면서 대표팀 체질 개선에 나섰고 여러 경기를 치렀던 끝에 그리스 원정에서 승리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지금의 홍명보호가 몇 차례 패했음에도 매 경기마다 이길 수는 없다. 홍명보호의 가장 큰 목표는 브라질 월드컵 돌풍일 뿐 평가전을 통한 FIFA 랭킹 향상이 우선되어서는 안된다.

 

물론 멕시코, 미국전 패배가 FIFA 랭킹 폭락에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그 여파는 아시안컵 톱시드 배정 실패로 이어졌다. 그러나 톱시드에 떨어진다고 아시안컵 우승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어진 것은 분명하나 1960년 이후 55년 만에 대회 정상에 등극하려면 아시아 강호와 다크호스를 제압하는 면모를 과시해야 한다. 한국이 일본, 이라크, 북한과 같은 조가 되는 경우의 수가 존재하나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반드시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만, 톱시드 탈락은 지금까지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라는 패러다임에 익숙했던 우리들에게는 부정적인 소식이다. 거의 4년 동안 A매치에서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이 2015년 아시안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넘어 대회 우승을 달성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