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그리스전 결승골이 반가웠던 이유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고질적 단점이었던 원톱 문제가 거의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김신욱이라는 또 다른 원톱 자원도 있으나 올해 초 미국 전지훈련에서 드러났듯 그가 투입했을 때 팀의 롱볼 빈도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그는 박주영에 비해서 공간 침투가 떨어지는 약점을 풀지 못했다. 박주영이 소속팀 왓포드에서 실전 감각을 되찾으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공격수로 뛸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박주영의 결승골은 3월 6일 한국 스포츠 최고의 이슈가 되지 못했다. 김연아 열애 인정이 뜬금없이 등장했던 것. 그녀의 남자 친구는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이었으며 그의 이름은 3월 6일 네이버 검색어 1위를 오랫동안 지켰다. 두 사람이 만나는 모습을 공개했던 디스패치의 보도가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끌게 됐다. 박주영 골을 포함한 축구 대표팀의 모든 이슈가 김연아-김원중 열애를 보도했던 디스패치에게 묻혔다.

 

 

[사진=박주영 (C) 왓포드 공식 홈페이지 메인(watfordfc.co.uk)]

 

이 글이 좋으면 추천해주세요. 손가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사실, 이러한 사례는 낯설지 않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해 6월 18일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0-1 패배로 졸전을 면치 못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음에도 최종예선 막판에 롱볼 축구를 일관하는 수준 낮은 경기력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는 패하고 말았다. 예전 같았으면 한국 대표팀을 향한 집중적인 질타가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란전 다음날 누군가의 열애 기사에 의해 한국 대표팀 졸전 분위기가 완전히 묻혔다.

 

2013년 6월 19일 여론의 최대 이슈는 박지성-김민지 열애 소식이었다. 두 사람은 이란전이 펼쳐졌던 시간대에 한강시민공원에서 데이트를 했었고 그 모습을 스포츠서울닷컴이 포착하며 다음날 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렸다. 현존하는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박지성은 지난 몇 년 동안 각종 열애설로 관심을 끌었다. 대부분은 루머로 판명되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박지성의 그녀가 누굴까?' 궁금했다. 심지어 박지성 열애설로 주목을 받았던 여성 중에는 기무라 사오리라는 일본 배구 선수도 있었다. 박지성의 그녀는 스포츠서울닷컴 보도에 의해 김민지 SBS 아나운서였던 것으로 결론났다.

 

지난해 3월 26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을 전후로는 기성용 한혜진 열애설이 화두로 떠올랐다. 기성용이 카타르전을 앞둔 훈련에서 'HJ SY 24'라는 이니셜이 삽입된 축구화를 착용한 것이 발단이 된 것. HJ는 한혜진(Han Hye-Jin), SY는 기성용(Ki Sung-Yeung) 이름을 뜻한다. 두 사람이 카타르전 끝나고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은 디스패치에 포착되었고 열애설이 보도됐다. 기성용-한혜진 커플은 그 해 여름에 결혼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주로 관심을 끌었던 열애설은 운동 선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운동 선수가 연예인과 함께 결혼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흔했지만, 최근에는 언론사가 운동 선수의 열애 장면을 포착하는 경우도 벌어졌다. 디스패치는 김연아-김원중 커플이 만나는 모습을 6개월이나 관찰했었다. 물론 두 사람은 연예인이 아니지만 김연아의 경우 2000년대 후반부터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피겨 여왕이며 방송 활동도 꽤 했었다. 대중이 좋아하는 사람의 열애설은 다른 이슈를 잠재우는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다. 그래서 박주영보다는 김원중이라는 이름이 최근 포털 검색어 1위에 끊임없이 노출됐다.

 

유명인의 열애설은 앞으로도 언론을 통해 화제를 끌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기성용-한혜진, 박지성-김민지, 김연아-김원중 이후 언론의 데이트 포착 기사를 통해 열애설로 관심 받는 운동 선수가 언젠가 또 나올지 모를 일이다. 그 선수가 누구일지 앞으로가 흥미롭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