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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네이마르-수아레스, 신계 진입할까?

 

2014년 세계 축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형성했던 양강 체제가 새롭게 바뀔지 모를 시기다. 브라질 월드컵이 오는 6월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 대회에서 독보적인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획득할 확률이 높다. 소속팀 활약상과 유럽대항전 성과까지 좋다면 다른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 FIFA 발롱도르 수상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의미한다.

 

특이하게도 남미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는 남미팀이 모두 우승했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을 포함하여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에 메시가 있다면 브라질에는 네이마르 다 실바(FC 바르셀로나), 우루과이에는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에이스로 꼽힌다. 네이마르와 수아레스는 2013/14시즌 유럽 축구를 뜨겁게 빛낸 스타들. 그들의 '신계' 진입 여부가 궁금하다.

 

 

[사진=네이마르, 수아레스 (C) 유럽축구연맹(UEFA),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 liverpoolfc.com)]

 

네이마르와 수아레스는 지금까지 '인간계 최강'으로 거론되었던 인물들이다. 매년마다 FIFA 발롱도르 수상을 다투었던 호날두와 메시에 비하면 아직까지 그에 걸맞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불과 몇 개월전까지 유럽에서 검증되지 않았고 수아레스는 로빈 판 페르시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대결에서 밀렸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수아레스는 잦은 구설수 및 연이은 출장정지가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달라졌다. 네이마르는 새로운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의 주력 선수로 성장했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올 시즌 30경기에서 12골 11도움 기록했으며 공격 포인트보다는 날카로운 침투와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팀의 공격 분위기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수아레스는 프리미어리그를 완전히 평정했다. 23경기에서 24골 10도움으로 득점 선두를 지키는 중이며 리버풀 2위 도약을 이끌어냈다. 2009/10시즌부터 4위권 밑으로 처졌던 리버풀의 빅4 재진입을 거의 굳히는데 앞장섰다.

 

네이마르가 메시, 호날두를 비롯하여 수아레스에 비해서 소속팀 활약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브라질 대표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국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놀라운 기량을 과시하며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전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4골 2도움)를 기록하며 브라질 우승을 이끌었고,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6일 남아공과의 평가전에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브라질의 5-0 대승을 공헌했다. 오는 6월 자국에서 펼쳐질 월드컵에서 팀의 우승을 주도하면 신계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수아레스의 올 시즌 경기력만을 놓고 보면 이미 신계에 도달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리버풀이 올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이 뼈아프다. 그래서 수아레스의 유럽 경쟁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가 FIFA 발롱도르를 획득하고 싶다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의 돌풍을 주도해야 한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의 4강 멤버로 활동했던 경험(다만, 수아레스의 신의 손 논란이 옥의 티였다.)이라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수한 기량을 과시할 잠재력이 있다.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신계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은 네이마르와 수아레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첼시의 에이스로 거듭난 에당 아자르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벨기에 돌풍을 이끌 주자로 꼽히며 스페인으로 귀화한 디에고 코스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전을 주도했다. 2013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호날두와 메시에 밀려 3위에 그쳤던 프랑스와 바이에른 뮌헨의 특급 날개 프랭크 리베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다. 아쉬운 것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월드컵에서 볼 수 없다. 호날두-메시와 신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축구 스타가 과연 올해 등장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