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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상대팀 그리스 전력, 선수 명단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3월 A매치 상대는 그리스다. 두 대표팀의 평가전은 국내 시간으로 3월 6일 오전 2시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전 2승 1무로 앞섰다. 세 번 모두 중립 지역에서 펼쳐졌다면 이번에는 상대팀 홈에서 A매치를 치르게 된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본선 첫 경기 때는 한국이 2-0으로 이겼던 달콤한 추억이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의 그리스전 승리를 예상하기 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리스 피파 랭킹은 12위이며 한국은 61위다. 지금까지 국내 여론에서는 피파 랭킹의 중요성이 떨어진 분위기였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한국 대표팀의 연이은 경기력 침체가 순위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다. 그런데 그리스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에게 패했음에도 순위가 매우 높다. 그리스 전력과 선수 명단이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진=그리스 간판 골잡이 코스타스 미트로글루. 현재는 풀럼 소속이다.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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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홈에서 웬만하면 실점하지 않는 팀

 

그리스는 유럽의 강호로 꼽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유로 2004 우승, 유로 2012 8강 진출 이외에는 월드컵을 포함한 메이저 대회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특히 월드컵에서는 16강 토너먼트 진출 경험이 없었으며 유일한 1승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 2차전 나이지리아전이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 이후부터 국제 경쟁력이 조금 좋아진 느낌이다. 유로 2012 본선 A조 2위(1승 1무 1패)에 올라 8강에 진출했고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플레이오프 끝에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유로 2012 A조 3차전에서는 러시아를 1-0으로 제압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로 8강 진출을 위해 1승이 중요했던 경기에서 그리스가 이겼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당시 그리스는 슈팅 5-25(유효 슈팅 2-10, 개) 점유율 38-62(%)의 열세를 감수하고 철저히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 결과 안드리 아르샤빈, 알렉산더 케르자코프가 버텼던 러시아에게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 수비를 과시했고 전반 47분 요르고스 카라구니스 결승골이 터지면서 8강행을 확정지었다. 그리스 방패가 러시아 창보다 더 강했던 것이다.

 

그리스의 강력한 수비는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G조에서도 두드러졌다. 10경기에서 단 4실점만 허용했던 것. 특히 다섯 번의 홈 경기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약점도 있었다. 10경기에서 12골 밖에 넣지 못했던 것. 이 때문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승점 25점 동률을 이루었음에도 골득실에서 16골이나 밀리면서 1위 달성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루마니아와 두 번 격돌하면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국과 격돌하는 그리스는 지난 2년 동안 자국에서 8번의 A매치를 펼쳤다.(중립 지역 제외) 총 10골 넣었으며 2실점만 허용했다. 홈에서 실점했던 경기가 2012년 2월 29일 벨기에와의 친선전(1-1 무승부) 2013년 11월 15일 브라질 월드컵 플레이오프 1차전 루마니아전(3-1 승리)이다. 그 사이에 홈에서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막강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따라서 한국이 그리스 원정에서 최소한 1골이라도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리스는 러시아와 비슷한 경기력을 펼친다.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첫 상대 러시아는 공격보다는 수비, 선수들의 개인 역량보다는 조직력에 초점을 맞춘다. 유로 2012 그리스전에서는 골을 의식하면서 공격에 초점을 맞췄으나 파비오 카펠로 감독 영입 이후부터는 실리 지향적인 경기력이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그리스가 러시아보다 수비 조직이 끈끈할 수도 있다. 2000년대와 2010년대에 걸쳐 '지지 않는 축구'를 이어갔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게 그리스는 가상의 러시아로 꼽힌다.

 

풀럼 듀오, 올림피아코스 4인방 눈에 띈다

 

그리스의 한국전 명단에는 20명이 포함됐다. 그중에 10명이 해외파이며 나머지 10명은 국내파다. 특히 올림피아코스 선수가 4명이나 포함됐다. 이오아니스 마니아티스, 안드레아스 사마리스, 코스타스 마놀라스, 코세 콜레바스가 그들이다.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리그 1위를 기록중이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오름세에 의해 주력 선수 4인방이 대표팀 명단에 오르며 한국전을 준비하게 됐다.

 

해외파 중에서는 '풀럼 듀오' 카라구니스와 콘스탄디노스 미트로글루가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올해 37세의 카라구니스는 지금까지 A매치 131경기 뛰었던 백전노장이며 여전히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으로 활약중이다. 남아공 월드컵 한국전에 이어 이번에도 기성용과 중원 싸움을 펼치게 됐다. 미트로글루는 그리스의 간판 골잡이다. 브라질 월드컵 플레이오프 루마니아전 2경기에서 3골 넣으며 팀의 본선 진출을 주도했다. 올림피아코스 시절이었던 지난해 10월 2일 UEFA 챔피언스리그 안더레흐트전에서는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그리스의 한국전 명단을 끝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골키퍼 : 알렉산드로스 초르바스(아폴론 스미르니스) 파나지오티스 글리코스(PAOK)
수비수 : 코세 콜레바스, 코스타스 마놀라스(이상 올림피아코스)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도르트문트) 바실리스 토로시디스(AS로마) 루카스 빈트라(레반테) 게오르기오스 차벨라스(PAOK)
미드필더 : 이오아니스 마니아티스, 안드레아스 사마리스(이상 올림피아코스) 파나지오티스 코네, 라자로스 크리스토둘로풀로스(이상 볼로냐)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풀럼) 코스타스 카초우라니스(PAOK) 알렉산드로스 치올리스(카이세리스포르) 요아니스 페차치디스(제노아)
공격수 : 코스타스 미트로글루(풀럼) 디미트리스 살핑기디스(PAOK) 디미트리스 파파도풀로스(아트로미토스)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