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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리버풀 아스날, 안필드 명승부 펼쳐질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빅 매치는 리버풀과 아스날의 맞대결이다. 각각 프리미어리그 4위와 1위를 기록중이며 리버풀은 한때 1위를 질주했던 경험이 있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현재까지 성적이 기대보다 더 좋았던 만큼 우승의 꿈을 키울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기고 싶을 것이다. 승점 3점을 획득하는 팀은 목표 달성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겠으나 그렇지 않은 팀은 앞으로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리버풀과 아스날은 8일 오후 9시 45분 안필드에서 맞붙는다. 경기 장소를 놓고 봤을 때 리버풀의 우세를 예상하기 쉽다. 안필드에서 치렀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12전 10승 1무 1패 33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 첼시와 더불어 안방에서 10승 이상의 성적을 자랑한다. 그런데 안필드에서 치렀던 아스날과의 최근 5경기에서는 2무 3패로 부진했다. 무승부 또는 아스날 원정승이 연출 될 여지가 있으며 승리 팀을 예측하기 어렵다. 두 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사진=아스날전을 알리는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C) liverpoolfc.com]

 

리버풀이 그동안 아스날에게 약했던 것은 사실이다. 아스날에게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시달렸으며 4경기 동안 3골에 그쳤다. 흥미롭게도 4경기 모두 2실점씩 허용했다. 지난해 11월 2일 아스날 원정에서도 0-2로 완패했다. 마지막으로 아스날을 이겼던 경기는 2011년 8월 20일 아스날 원정이었으며 2-0으로 완승했다. 그런데 이 때는 아스날이 시즌 초반부터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당시 아스날은 리버풀전에서 패한 뒤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우디네세 원정에서 이겼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2-8로 대패했다.

 

안필드에서도 리버풀이 아스날에게 약세였다. 마지막으로 아스날을 이겼던 때는 2008년 4월 2일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었으며 4-2로 이겼다. 사미 히피아, 페르난도 토레스, 스티븐 제라드, 라이언 바벨의 득점으로 아스날을 탈락시켰던 것. 당시 뛰었던 14명의 선수 중에 지금까지 리버풀 소속으로 활약중인 인물은 제라드와 마틴 스크르텔 뿐이다. 아스날 선수였던 콜로 투레는 현재 리버풀의 센터백을 맡고 있다.

 

그런데 리버풀이 아스날에게 안필드에서 약했던 때는 빅4 탈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기였다. 프리미어리그 2위로 마쳤던 2008/09시즌에는 4-4 무승부를 기록했으나(아스날 소속이었던 안드리 아르샤빈이 4골 넣었던 경기) 그 이후 4시즌 연속 4위권 진입에 실패했으며 안필드에서도 아스날에게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시즌 내내 4위권을 계속 지켰던 것. 에버턴,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치열한 4위 다툼을 놓고 봤을 때 빅4 재진입 여부를 가늠하기 힘드나 예전보다 경기력이 더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 기세를 아스날전에서 보여줄지 많은 사람들이 지켜 볼 것이다.

 

아스날에게도 리버풀 원정이 중요하다. 승점 53점 동률을 나타내는 맨체스터 시티, 첼시와의 승점 차이가 불과 2점이다.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물리치지 못하면 2위 또는 3위로 밀려날지 모른다. 다음 경기 상대 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 것도 아스날에게 부담이다. 그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향후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정을 병행하면서 주력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커지는 만큼 반드시 리버풀 원정을 이겨야 프리미어리그 승점 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아스날에게 리버풀전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가늠하는 경기가 될 것이다. 흔히 아스날은 뒷심이 약한 특징이 있다. 그동안 8시즌 연속 무관에 시달렸던 행보를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시즌 중반까지 1위로 잘나갔다가 나중에 기세가 꺾이면서 후반기에 부진했고 또는 시즌 후반 이전까지 4위권 바깥을 맴돌다가 막판들어 분전하며 빅4를 지켰다. 이번 시즌에 우승하려면 시즌 최종 라운드까지 강인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과연 안필드에서 어느 팀이 최강의 경기력을 과시할지 두 팀의 재미있는 명승부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