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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 나의 예상은?

 

한국 축구 대표팀이 미국 전지훈련에서 졸전을 거듭하면서 유럽파 혹은 해외파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의 멕시코전과 미국전 패배를 보며 '국내파 위주의 스쿼드는 A매치에서 경쟁력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유럽파 없으면 최상의 경기력 발휘하기 힘든 것이 한국 대표팀의 현실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 무대에서 잘했던 선수들이 다른 리그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중이니까요.

 

따라서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은 많은 해외파들이 포함 될 전망입니다. 역대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는 국내파들이 많았으나 브라질 월드컵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도 대표팀에 유럽파가 즐비하다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유럽파 또는 해외파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은 어떻게 구성될까요? 저의 예상입니다.

 

 

[사진=한국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 (C) 나이스블루]

 

공격수 : 김신욱(이근호or박주영or지동원)
2선 미드필더 : 손흥민(김보경) 구자철(지동원or이근호) 이청용(남태희or이근호)
3선 미드필더 : 기성용(하대성or이명주or박주호) 한국영(박종우)
수비수 : 김진수(박주호or윤석영) 김영권(곽태휘) 홍정호(장현수or김기희) 이용(신광훈or박진포)
골키퍼 : 김승규or정성룡(3rd 이범영)

 

현 시점에서는 이렇게 예상합니다. 'or'라는 단어가 많은 것은 23인을 가려내기 위한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죠. 한국 시간으로 다음달 6일 새벽에 A매치 그리스 원정이 펼쳐집니다. 이 경기에서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는 선수는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치러졌던 A매치 3경기에서 뛰었던 선수 중에서도 탈락하는 인물이 있을 것 같습니다. 골키퍼는 김승규와 정성룡의 경쟁 체제가 월드컵 직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베스트11은 해외파가 최대 9명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봅니다. 골키퍼와 오른쪽 풀백은 마땅히 떠오르는 해외파가 없죠. 나머지 포지션은 공격수를 제외하면 해외파의 우세가 예상됩니다. 공격수에서는 지금까지 김신욱이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이 그리스전 명단에 포함되어 그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면 브라질 월드컵 주전 공격수가 누구일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그의 최종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면 이근호가 브라질행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잠재적으로는 지동원도 대표팀 원톱 경쟁 대열에 가세할 수 있습니다.

 

미드필더 다섯 자리는 해외파로 구성 될 전망입니다. 그 중에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은 대표팀에 반드시 있어야 할 선수들입니다. 구자철은 실전 감각만 회복되면 이 대열에 가세할 수 있죠. 마인츠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는 현 상황이라면 런던 올림픽에 이어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게 될 것입니다. 나머지 수비형 미드필더 한 자리는 '누가 기성용 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느냐?'의 대결입니다. 지금까지는 한국영이 박종우보다 경쟁력이 강했습니다. 다만, 부상이라는 변수를 조심해야겠죠.

 

사실, 미드필더 경쟁은 주전보다 백업이 더 흥미롭습니다. 주전은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원들이 존재하나 백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종 엔트리 합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분위기죠. 특히 기성용 백업이 그렇습니다. 하대성과 이명주의 최종 엔트리 동반 포함은 힘들 수 있다고 봅니다.(한국영과 박종우가 최종 엔트리에 동시 포함될 경우) 최근에는 박주호라는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습니다. 마인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좋은 활약 펼치는 중이며 지난 주말에는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렸습니다. 측면보다 중앙에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는 중입니다. 만약 박주호가 최종 엔트리에 미드필더로 분류되면 왼쪽 풀백 백업은 윤석영이 될 것 같습니다.

 

수비수는 김진수-김영권-홍정호-이용 체제가 굳어진 분위기입니다. 이제는 백업 수비수가 과연 누굴지 주목됩니다. 왼쪽 풀백은 이미 앞에서 설명했고 센터백 백업은 경험 많은 선수가 꼭 필요합니다. 김영권-홍정호가 월드컵 출전 경험이 없는 젊은 센터백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그들과 차별화된 선수가 대표팀에 있어줘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곽태휘가 유력하죠.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던 것도 참고해야 할 부분입니다.(남아공 월드컵때는 본선을 앞두고 부상으로 하차) 오른쪽 풀백 백업은 신광훈과 박진포 중에 한 명이 될 것 같네요.

 

최종 엔트리 23인의 또 다른 변수는 박지성 복귀 여부입니다. 그러나 선수 본인이 대표팀 복귀를 원치 않으며 국내 여론에서도 이를 존중하는 반응이 다수라서 브라질 월드컵 합류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당초 예상을 깨고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남태희 또는 이근호의 최종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게 됩니다. 박지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세하면 한국영이나 박종우도 위태롭게 됩니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이 어떻게 구성될지 이제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