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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박주영 왓포드 임대, 월드컵 가능성 있나?

 

박주영이 한동안 아스날을 떠나게 됐다. 2013/14시즌이 끝날 때까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6위에 속한 왓포드에서 뛸 예정이다. 챔피언십에는 이청용(볼턴)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단기 임대 종료)이 활약중이며 그 이전에도 몇몇 한국인 선수가 뛰었던 리그로 잘 알려져 있다. 박주영은 2부리그에서 뛰게 되었으나 최소한 아스날을 떠났다는 점에서 왓포드 임대 소식이 반갑다. 이제는 재기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왓포드는 한국 시간으로 1일 오전 8시 무렵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팀의 전력 강화를 위해서 박주영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챔피언십 26경기에서 7승 10무 9패를 기록했으며 리그1(3부리그) 강등권에 속한 22위 찰턴과의 승점 차이가 7점일 정도로 챔피언십 잔류를 조금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적 향상을 위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이적시장 마감일에 퀸즈 파크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삼바 디아키테에 이어 박주영을 임대했다.

 

 

[사진=박주영 임대를 공식 발표한 왓포드 구단 홈페이지 메인 (C) watfordf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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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할 부분은 박주영이 왓포드에서 얼마나 출전 기회를 얻느냐 여부다. 왓포드 전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팀은 챔피언십 11~24위에 속하는 팀들 중에서 득점이 가장 많다. 26경기에서 38골 기록했으며 챔피언십 전체 득점 순위에서는 8위에 해당한다. 2위 퀸즈 파크 레인저스(33골)보다 5골 더 많을 정도다. 하지만 실점이 다소 높다. 35실점 허용했으며 득점 수치와 비슷하다. 홈에서 4승 3무 6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승점 관리가 미흡했던 면이 있었다.

 

왓포드는 3-4-3과 3-5-2 포메이션을 병행한다. 최근 경기에서 3-4-3을 활용했을 때는 팀 내 최다 득점자(11골) 트로이 디니가 중앙 공격수를 맡았으며 이케치 안야(2골) 페르난도 포레스티에리(5골)가 윙 포워드로 나섰다. 3-5-2일 때는 디니가 디에고 파브리니(1골)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특히 디니는 왓포드의 간판 골잡이로 통한다. 2010/11시즌부터 지금까지 4시즌 동안 왓포드에서 활약했으며 지난 시즌 챔피언십 43경기에서는 20골 10도움 기록했다. 참고로 왓포드에는 아스날 주전 골키퍼 출신이었던 마누엘 알무니아가 소속되어 있다.

 

그런데 디니가 FA컵을 포함한 최근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7경기 동안 왓포드는 1승 3무 3패를 기록했으며 유일한 1승은 브리스톨 시티와의 FA컵 3라운드 재경기에서 벌어졌다. 챔피언십 4경기에서는 2무 2패에 만족했다. 후반기 성적 향상을 위해 공격력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추측되며 박주영 임대라는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 박주영은 3-4-3일 때 디니와 경쟁하거나 윙 포워드로 배치될 수 있으며 3-5-2 상황에서는 디니와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왓포드에서 최대 20경기를 뛸 예정이다. 컨디션과 실전 감각, 팀 내 주전 경쟁에 의해 20경기에 모두 출전할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아스날에 비해서 경기에 뛸 기회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월에는 왓포드가 6경기를 치른다. 박주영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며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다음달 6일 A매치 그리스 원정을 치를 한국 대표팀 명단에 포함될지 여론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최대 관심사는 박주영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출전 여부다. 홍명보호가 국가 대표팀에서 출범한 이후 아직까지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으나 왓포드에서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으면 대표팀에 포함될 가능성을 조금씩 높일지 모를 일이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에는 김신욱이 대표팀 원톱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대표팀에서 2선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손흥민과 지동원, 이근호도 원톱으로서 우수한 기량을 뽐낼 수 있다. 아직은 박주영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을 낙관하기 어렵다.

 

하지만 박주영이 왓포드에서 좋은 활약 펼치면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다. 왓포드 임대 초반부터 AS모나코 간판 공격수로서 맹활약 펼쳤던 경기력을 과시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리스전 합류 여부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재기 성공이 이루어질지 앞으로의 활약을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