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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미국, A매치 관전 포인트 3가지는?



멕시코전에서 대패를 당했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 북중미 축구의 강호 미국과 격돌한다.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7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스텁 허브센터에서 맞붙게 된 것. 미국 원정은 이번 미국 전지훈련의 마지막 A매치다. 코스타리카전에서 2014년 A매치 첫 승전보를 전했으나 멕시코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홍명보호가 명예회복하는 모습을 미국전에서 보고 싶다. 한국이 원정 팀인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한국은 미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0전 5승 3무 2패로 앞섰다. 2000년대 이후에는 세 번 맞붙었는데 1승 1무 1패의 백중세를 나타냈으며 마지막에 맞붙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2차전에서는 1-1로 비겼다. 그 이후 12년 만에 미국과 A매치를 펼치게 됐다. 양팀 모두 유럽파들이 빠졌으나 한국과 미국리그를 주름잡는 정예 멤버 위주로 대표팀 스쿼드가 채워진 특징이 있다. 어느 팀이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지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짚어봤다.

 

 

[사진=홍명보 감독 (C) 나이스블루]

 

1. 홍명보vs클린스만, 20년 만에 격돌...이제는 지략 대결

 

한국과 미국 대표팀에서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점은 스타 출신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독일 축구의 상징으로 꼽혔던 인물들이다. 홍명보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994년 미국 월드컵 한국-독일전 이후 20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당시 독일 공격수였던 클린스만이 2골 넣으며 독일의 3-0 리드를 주도했다면 한국 수비수 홍명보는 1-3으로 밀렸던 상황에서 통쾌한 중거리포를 쏘아올렸다. 경기는 한국의 2-3 패배로 끝났으나 두 선수 모두 골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두 지도자는 20년 뒤 한국과 미국 사령탑으로서 지략 대결을 펼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2009년 U-20 월드컵 8강 진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두 번의 값진 성과를 올리며 지난해 여름 국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국가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감독을 맡았으며 2011년 7월부터 미국 국가 대표팀 사령탑으로 활동중이다. 미국 대표팀에서는 2013년 골드컵 우승과 브라질 월드컵 북중미 예선 1위(7승 1무 2패)의 실적을 나타내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2. 한국, 미국전에서 최상의 공격력 과시할까?

 

한국은 이번 미국 전지훈련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으나 경기 내용에서는 모두 저조했다. 상대 팀 진영에서 패스가 자주 끊기거나 후방에서 롱볼이 여러차례 연결되는 문제점을 나타내며 최상의 공격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김신욱의 공중볼 장악과 폭 넓은 움직임에 비중을 두는 모양새였으나 스리백을 활용했던 멕시코를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정 선수의 공격력에 치우치자 후방에서 롱볼을 의식했고 나중에는 빌드업 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멕시코전 무득점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ACL 우승 콤비' 김신욱-이근호 조합도 지난 2경기에서는 엇박자를 나타냈다.

 

미국전에서는 공격력 변화가 불가피하다. 포메이션 및 선수 배치 여부를 떠나 기본적으로 공격 옵션을 맡는 선수들이 활발히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 팀의 수비 빈 공간을 허무는 시도가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미국 선수들의 활동 반경이 밑으로 처지면서 한국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하거나 또는 미국 진영에서 한국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가 여러차례 찾아올 수 있다. 태극 전사들이 미국전에서 시원스러운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골 결정력까지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3. 한국 수비, 미국전 무실점 달성할까?

 

우리는 코스타리카전과 멕시코전을 통해 유럽파와 비유럽파 또는 해외파와 국내파의 실력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국 대표팀이 '무한 발전' 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유럽파 혹은 해외파가 복귀해도 달라지지 않는 대표팀의 단점이 있다.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 저하로 상대 팀 선수에게 골을 내주거나 실점 위기의 상황을 초래한다. 이러한 모습은 골 결정력 불안과 더불어 한국 축구의 전형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홍명보호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소 16강 진출을 달성하려면 이러한 단점을 해소해야 한다.

 

미국은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윙어를 포함한 공격 옵션들의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수비수들이 한 순간에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 미국에게 기습적인 실점 위기를 허용할 수도 있는 만큼 90분 내내 흔들림 없는 수비력을 과시해야 한다. 상대방 선수를 놓치거나 그들에게 침투 공간을 내주는 상황이 연출되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전방 압박을 열심해해도 수비수를 포함한 후방 옵션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면 소용 없다는 것을 우리는 멕시코전 대패를 통해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