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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영표 일침, 멕시코전 해설 공감받는 이유

 

한국의 멕시코전 0-4 대패는 설날 연휴 첫날을 보냈던 우리들에게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가족 및 친지들과 한국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국 축구, 이래서는 안된다', '이대로는 월드컵 16강 못간다'라는 인식을 형성하며 설날 연휴를 보내게 됐습니다. 한국이 다음달 2일 미국전을 앞두고 있으나 그 이전까지는 대표팀과 관련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전망입니다. 멕시코전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안좋았습니다.

 

글쓴이는 한국 선수들이 멕시코 선수들보다 기량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0-1 이전까지는 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3선 간격을 잘 유지했습니다. 결정적인 공격 기회가 찾아왔을 때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던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에게 첫 골을 허용한 이후부터 경기 흐름이 이상했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사기가 꺾였습니다. 후반전 대부분의 시간에는 0-2로 밀렸음에도 이렇다할 추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죠. 끝내 2골 더 내주면서 0-4로 졌습니다.

 

 

[사진=이영표 해설위원의 현역 선수 시절 (C) 국제축구연맹(FIFA)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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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4번째 실점을 허용했을 때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일침이 와닿더군요. 한국의 전술보다는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지적했죠. 국가대표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일침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경기를 봤던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 부분을 요약하면 '정신적인 부분', '국가대표'라는 단어가 눈에 띄더군요. 국민들은 한국 선수들이 멕시코 선수들에게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며 허탈감을 느꼈고 이를 이영표 해설위원이 지적했습니다.

 

저는 한국 축구의 장점 중 하나가 '투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한국 축구의 매력이었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스페인전과 독일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이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이 중에서 한국이 패했던 경기도 있었으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던 한국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멕시코전을 뛰었던 한국 선수들에게는 이러한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0-0 상황에서는 잘했다가 어느 순간에 실점하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거듭했습니다. 전반전 0-2 열세를 후반전에 2-2 또는 3-2로 만회하겠다는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후반전에는 한국의 골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멕시코가 2골 더 넣더군요. 결과는 0-4 패배였고 상대 팀의 4번째 골이 들어간 이후에 이영표 해설위원이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습니다.

 

멕시코전은 한국 선수들이 분발했어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국내파들은 멕시코전을 포함한 미국 전지훈련이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에 포함되기 위한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었습니다. 대표팀이 오는 3월 그리스 원정을 앞두고 있으나 그때는 유럽파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미국 전지훈련이 월드컵을 앞두고 다수의 국내파들을 점검하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죠.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 합류를 보장 받으려면 멕시코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쓴소리가 맞는 말 이었습니다.

 

다음달 2일 미국전에서는 선수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먼저 실점을 허용하거나 또는 역전골을 내줄지라도 '이미 패했다'는 생각이 아닌 '1골 내줬으니 반드시 2골 넣자'는 마음으로 의욕적인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설날 연휴 마지막 날 미국전 맹활약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