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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김신욱 골, 한국 코스타리카 평가전 빛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4년 첫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했다. 26일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김신욱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겼다. 김신욱은 전반 10분 문전 중앙에서 자신의 오른쪽에 있던 고요한이 찔러줬던 패스를 오른발로 슬라이딩하면서 득점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간판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김신욱의 경기 내용도 좋았다. 한국이 2선 미드필더들의 매끄럽지 못한 연계 플레이 속에서도 코스타리카보다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던 이유는 김신욱 맹활약에 있었다.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며 2선 미드필더들이 전방으로 접근할 공간을 마련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볼에 관여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쳐야했고 한국이 90분 동안 경기를 주도하게 됐다.

 

 

[손글씨=한국의 코스타리카전 출전 선수 명단 및 포메이션 배치. 글쓴이가 직접 손으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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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은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오는 6월 펼쳐질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전 원톱으로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불과 몇 개월전까지 대표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시절과 완전히 달라졌다. 그 시절까지는 후방에서 길게 연결되는 롱볼을 머리로 받아내는 역할에 비중을 두었으나 대표팀 공격력이 단조로워지는 문제점에 직면했다. 그보다는 팀 전술과 동료 선수들이 김신욱의 다재다능한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그 이후 김신욱은 지난해 11월 스위스전과 러시아전에서 2선과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몸싸움과 공중볼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팀 공격의 무게감을 높였다. 여기에 러시아전 골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원톱 문제를 해소할 적임자가 됐다. 이제는 코스타리카전 결승골을 통해 홍명보호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감으로 거듭났다. 만약 김신욱이 이번 경기에 뛰지 않았다면 한국이 코스타리카전에서 이겼을지 의문이다. 한국의 이날 경기력을 냉정한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김신욱 골 이외에는 딱히 인상 깊었던 모습이 드물었다.

 

현 시점에서는 김신욱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홍명보호 주전 원톱을 맡을 자격이 충분하다. 지금까지 홍명보호 최전방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김신욱이며 그 다음은 이근호라고 볼 수 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원톱으로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동원, 김동섭, 조동건, 서동현과 달리 1선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과시하며 상대 팀 선수를 압도하는 기량을 보여줬다. 참고로 손흥민은 잠재적으로 원톱 전환이 가능하나 대표팀 감독 교체 이후 왼쪽 미드필더로 뛰었다.

 

최근에는 지동원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분데스리가 복귀골을 터뜨리며 대표팀 경쟁력을 키우게 됐다. 선더랜드를 떠나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오면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기회를 얻었고 이는 홍명보호 입지 상승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아스날에 소속된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는 현실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걸쳐 홍명보호와 궁합이 잘 맞았던 경험을 떠올리면 대표팀 복귀 여부로 주목을 끄는 것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지동원은 2선 미드필더 전환이 가능하다. 박주영은 그동안 소속팀과 국가 대표팀 경기에 활발히 뛰지 못했다. 유럽파들이 대표팀에 가세해도 김신욱의 경쟁력이 튼튼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신욱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선수들을 능가하는 경기력을 과시하느냐 여부다. 한국이 2회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하는데 있어서 김신욱의 비중이 적지 않다. 기량이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는 지금의 추세를 놓고 봤을 때 월드컵 본선이 더욱 기대된다. 김신욱의 월드컵 맹활약을 벌써부터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