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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첼시 맨유, 스토리 풍성한 EPL 빅 매치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빅 매치를 벌일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1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8월 27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맞붙었으며 그때는 양팀이 0-0으로 비겼다. 이번에는 두 팀 모두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이다. 순위 도약에 있어서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홈팀 첼시는 현재 3위(14승 4무 3패, 승점 46)에 속했으며 맨유를 제압하면 1~2위에 속한 아스날(승점 51) 맨체스터 시티(승점 50)를 끈질기게 추격할 수 있다. 만약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면 선두권 경쟁력이 약화된다. 맨유는 7위(11승 4무 6패, 승점 37)에 머무르는 중이며 첼시 원정 승리시 4위 리버풀(승점 43)과의 승점을 3점 차이로 좁힌다. 그러면서 4위권 진입 가능성이 탄력 받게 된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 첼시와 맨유는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며 선두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올 시즌 두번째 맞대결이 펼쳐질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어떤 결과가 연출될지 지켜보자. (C) 나이스블루]

 

첼시와 맨유의 경기는 스토리가 풍부한 빅 매치다. 우선, 두 팀의 간판 선수들이 상대 팀 이적설로 관심을 받고 있다. 첼시의 후안 마타는 맨유 이적설, 맨유의 웨인 루니는 첼시 이적설로 주목을 끄는 중이다. 두 스타의 거취가 1월 이적시장 이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나 잔류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하다. 마타는 조세 무리뉴 감독과의 전술적 차이에 의해 팀 내 비중이 약해졌으며 이제는 결장 빈도가 잦아졌다. 루니는 맨유가 좀처럼 4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끝까지 팀과 함께할지 알 수 없다.

 

무리뉴 감독과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감독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지난 시즌까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후계자로 주목을 끌었던 인물들이다. 그 중에 모예스 감독이 지난 시즌 종료를 앞두고 퍼거슨 후계자로 선택 받았고 당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분위기였던 무리뉴 감독은 첼시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올 시즌 첫번째 맞대결에서 비겼다면 두번째 맞대결이 펼쳐질 이번 경기 결과가 어떨지 주목된다.

 

흥미롭게도 무리뉴 감독은 맨유에 강한 지도자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맨유와 16차례 맞붙었으며 7승 7무 2패를 나타냈다.(2007/08시즌 커뮤니티 실드 승부차기 패는 무승부로 정리) 특히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였던 경기에서는 6경기에서 3승 3무를 기록했다.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으며 다른 팀과 경기를 했을때도 홈에서 쉽게 패하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는 9승 1무를 기록했다. 이번 맨유전에서도 홈에 강한 지도력을 발휘할지 관심 깊게 지켜 볼 이슈다.

 

맨유가 스탬포드 브릿지에 약한 면모를 어떤 과정을 통해 극복할지 여부도 흥미롭다. 2002년 8월부터 2011년 3월에 이르기까지 첼시 원정에서 각종 대회를 포함하여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을 당했다. 2011년 4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첼시 원정 1-0 승리를 통해 징크스 극복에 성공했으며 그 이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는 1승 1무 2패를 나타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무리뉴 감독의 첼시와 상대한다. 승점 3점 획득 전망이 불투명하다. 따라서 통계에서는 첼시의 우세를 예상하기 쉽다.

 

맨유 공격의 쌍포로 통하는 로빈 판 페르시와 루니가 부상으로 뛸 수 없는 것도 첼시에게 행운이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수 파괴력에서는 첼시보다는 맨유가 더 좋다. 첼시의 원톱 딜레마는 지금도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 이상 넣었던 원톱 자원이 없다. 반면 맨유는 대니 웰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15일 애스턴빌라전부터 지난 12일 스완지 시티전까지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6골 넣으며 주력 공격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첼시 원정 활약상이 기대된다.

 

첼시가 얼마전에 영입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의 맨유전 투입 여부도 화제거리다. 아직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 출전이 불투명하나 팀이 수비에 초점을 맞추려는 시점에서는 조커로 나설 수도 있다. 만약 맨유전을 뛰게 된다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