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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월드 베스트 11, EPL 선수가 없다

 

2013년 세계 축구를 빛냈던 11명의 선수들이 발표됐다. FIFA(국제축구연맹)이 한국 시간으로 14일 새벽 2013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FIFA-FIFPro(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 월드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2012년 월드 베스트 11 전원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동했던 선수였다면 2013년 월드 베스트 11에는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게 앙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 포함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의 선수가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이 눈길을 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 (C) 나이스블루]

 

먼저, 2012년 월드 베스트 11과 2013년 월드 베스트 11을 살펴봤다.

 

-2012년 월드 베스트 11- (괄호 안에 포함된 팀은 당시 소속팀 기준)
골키퍼 :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헤르라도 피케, 다니엘 알베스(이상 FC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이상 FC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2013년 월드 베스트 11-
골키퍼 :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 치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맹)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다니엘 알베스(FC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이상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2012년 월드 베스트 11에는 프리메라리가에서 활동했던 선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월드 베스트 11에는 바이에른 뮌헨이 2012/13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던 영향 때문인지 3명이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파리 생제르맹은 유럽 빅 리그에 소속되지 않았음에도 월드 베스트 11을 2명이나 배출했다. 2012/13시즌에 리게 앙 우승을 달성했으며 19년만에 이루어냈던 성과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 진출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그런 공로를 즐라탄과 실바가 인정 받으면서 월드 베스트 11에 포함된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2013년에도 월드 베스트 11과 인연이 없었다. 2012/13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여겨진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3명, 파리 생제르맹 선수가 2명 포함된 것은 챔피언스리그 영향이 크다. 적어도 지난 시즌까지는 프리미어리그의 유럽 경쟁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2012년 월드 베스트 11도 마찬가지였다. 2011/12시즌에는 첼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이 문제였다. 첼시의 경우 2012년 하반기 성적 부진에 시달리며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 감독을 경질했다. 아스날은 2011/12시즌과 2012/13시즌에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다.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는 당시 토트넘 소속의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었다. PFA(영국 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과 영 플레이어상을 휩쓸었으나 월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이유는 3가지로 추측된다. 첫째는 토트넘이 2012/13시즌 유로파리그 8강에서 탈락했으며 프리미어리그 빅4 재진입에도 실패했다. 둘째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초기에 부상 여파로 고전했고 셋째는 리베리와 호날두 같은 쟁쟁한 멤버들에게 밀렸다.

 

그러나 2014년에는 프리미어리그의 명예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4팀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 동반 진출했다. 그 중에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보다 챔피언스리그 경쟁력이 강해졌으며 어쩌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8강 조추첨 운이 따를 경우) 현재 득점 1위를 기록중인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선전하면 월드 베스트 11에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 2014년 유럽과 세계 축구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