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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맨유, 4연전 고비 잘 이겨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위기가 거듭되고 있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지난 2일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토트넘전에서 1-2로 패했으며 6일에는 스완지 시티와의 FA컵 64강에서 1-2로 졌다. 8일 선더랜드와의 캐피털 원 컵 4강 1차전에서도 1-2로 패했다. 3경기 연속 1-2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 이전이었던 2013년 연말 무렵에는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는 듯 싶었으나 결과적으로 반짝에 그쳤다.

 

 

[사진=맨유는 지난달 뉴캐슬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앞으로 치러야 할 4연전 중에 3경기는 홈에서 치른다. 홈에서 분발이 필요하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앞으로 치러야 할 4연전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오는 12일에는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스완지 시티전, 20일에는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첼시전, 23일에는 캐피털 원 컵 4강 2차전 선더랜드전, 29일에는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카디프 시티전을 치를 예정이다. 첼시전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다.

 

문제는 맨유의 홈 경기 성적이 안좋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홈에서 4승 2무 4패, 원정에서는 6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오히려 원정 성적이 더 좋다. 이렇게 승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프리미어리그 7위에 머물게 되었고 빅4 탈락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홈에서 4패를 당했을 때의 상대 팀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웨스트 브로미치, 에버턴, 뉴캐슬, 토트넘에게 졌다. 토트넘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빅6에 속하지 않는다. 심지어 FA컵 64강 스완지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도 1-2로 패했다. 이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약팀에게 빈번하게 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만약 맨유가 경기력 업그레이드에 어려움을 겪으면 앞으로 홈에서 많은 승점을 따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 홈에서 치르는 스완지 시티전, 선더랜드전, 카디프 시티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올 시즌에는 세 팀에게 비기거나 패했던 경험이 있다. 현재까지 스완지 시티와 선더랜드를 상대로 모두 1승 1패를 기록했으며 카디프 시티 원정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김보경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했다.

 

과거의 맨유 같았으면 홈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과정이 손쉬웠을지 모른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당시 홈에서 16승 3패를 기록했으며 20팀 중에서 홈 승점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감독 교체 이후 홈에서 약팀에게 밀리는 일이 빈번해졌다. 지금의 맨유가 부진을 떨치려면 향후 4연전 중에 홈에서 치르는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 그래야 올드 트래포드에서 분발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다.

 

그러나 4연전 중에는 첼시 원정이 있다. 첼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패한 전적이 없다.(9승 1무)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이 그동안 홈 경기에 강했던 면모는 유럽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잘 알 것이다. 무리뉴 감독이 맨유에 강했던 기질도 마찬가지. 첼시 원정에 임하는 맨유로서는 승점 1점 획득에 목적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최소한 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맨유가 4연전 고비를 잘 이겨내면 프리미어리그 4위권 진입 및 캐피털 원 컵 결승 진출이 탄력 받게 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위 리버풀을 승점 5점 차이로 추격중이며 캐피털 원 컵 4강에서는 1차전에서 1-2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는 홈에서 다득점을 노리게 될 것이다. 비록 FA컵 64강에서 패했으나 한편으로는 나머지 대회에 전념할 명분을 얻었다. 맨유의 향후 행보가 어떨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