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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FIFA 발롱도르, 최종후보 3인 강점과 약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가 2013년 수상자를 결정하게 됐다. 현지 시간으로 1월 1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2013 FIFA 발롱도르 시상식이 진행된다. FIFA 발롱도르는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가 통합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를 뽑게 되었으며 지난 3년 동안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가 선정됐다. 메시는 2009년 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 수상을 포함하여 4년 연속 세계 정상을 지켰다.

 

하지만 이번 시상식은 예전과 달리 메시 수상을 장담하기 어렵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 프랭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프랑스)가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할 유력 인물로 떠올랐다. 세 선수는 2013 FIFA 발롱도르의 최종후보이며 누가 세계 No.1 자격을 얻을지 종 잡을 수 없다. 최종후보 3인의 강점과 약점을 살펴봤다.

 

 

[사진=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프랭크 리베리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리오넬 메시

 

강점 : 메시는 2012/13시즌 FC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주도했다. 32경기에서 46골 넣으며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올랐고 그 기세를 몰아 팀의 우승을 이끈 것이다. 득점왕 대결에서는 2위 호날두(34경기 34골)보다 12골 더 많이 넣었다. 프리메라리가가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라는 점에서 메시의 진가는 인정 받을만 하다. 브라질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10골 넣으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많은 골을 터뜨렸다. 4년 연속 수상했던 영향력을 놓고 봤을 때 인지도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약점 : 호날두와의 2012/13시즌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대결에서는 이겼으나 UEFA 챔피언스리그는 그렇지 않았다. 호날두에게 득점왕을 내주고 말았다. 지금까지는 '메시>호날두' 구도였으나 2012/13시즌에는 두 선수의 활약상이 큰 차이가 없었다. 2013/14시즌 전반기에는 한동안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그 사이에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2012년에는 한 해 최다골(91골) 기록을 세우며 FIFA 발롱도르를 거머쥐었으나 2013년에는 예년에 비해 수상의 경쟁력이 약해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강점 : 2013년 자신의 한 해 최다골(69골)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유럽 최고에 해당된다. 메시의 2012년 기록에는 못미치나 포지션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메시가 최전방 공격수라면 호날두는 왼쪽 미드필더다. 2012/13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12경기 12골)에 올랐으며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 1위(5경기 9골)를 질주 중이다. 2013/14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득점 1위(17경기 20골)를 기록하며 메시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브라질 월드컵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 스웨덴과의 2경기에서는 4골 넣으며 포르투갈 본선 진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약점 : 2013년 우승 경력이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2/13시즌 무관에 그쳤다. 우승을 이루지 못한 선수에게 FIFA 발롱도르가 돌아가는 것이 어떤 관점에서는 어색하다. 2008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휩쓸었을 때도 당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7/08시즌 더블 우승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스웨덴전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 틀림 없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르투갈이 러시아와의 유럽예선 F조 1위 경쟁에서 밀리면서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것이다. 선수 개인의 능력은 좋으나 팀의 클래스가 뒷받침하지 못했다.

 

프랭크 리베리

 

강점 : 2012/13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을 주도했다. 왼쪽 윙어로서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와 재치 넘치는 기교를 과시하며 상대 팀의 수비라인을 허물었다. 메시와 호날두 같은 슈퍼스타들에 비해 공격 포인트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2013/14시즌 전반기에는 11골 7도움 기록했는데 2012/13시즌 전체 11골 18도움(둘 다 각종 대회 포함)과 골 횟수가 똑같다. 지난 시즌보다 개인 득점력이 더 좋아졌다는 뜻이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브라질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조국의 본선 진출을 공헌했다.

 

약점 :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은 리베리의 영향력에 의해 좌우되지 않았다. 특정 선수의 원맨쇼가 아닌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이루어낸 성과였으며 리베리의 의존도가 크지 않았다. 2013년에는 UE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으나 그 상을 받았다고 FIFA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니다. 2012년 UE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 스페인)였으나 FIFA 발롱도르는 소속팀 동료 메시에게 상이 돌아갔다. 메시-호날두와의 경기 스타일이 서로 다른 것을 감안해도 두 선수와의 공격 포인트에서 앞선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