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2011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 이후 3년 동안 국내 여론에서는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원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물론 모두가 박지성 복귀를 원했던 것은 아니다. 2013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을 마무리하기 전까지는 그의 대표팀 은퇴를 존중해야 한다는 반응이 더 우세했다. 하지만 한국이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본선 진출을 이루었음에도 내용이 저조하면서 그의 복귀를 원하는 반응이 더 많아졌다. 박지성 없으면 브라질 월드컵이 힘들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진=박지성 (C) PSV 에인트호번 공식 홈페이지 메인(psv.nl)]

 

이에 박지성은 2013년 6월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 감독도 그가 대표팀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과의 만남을 통해 대표팀 복귀 여부를 묻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만약 박지성이 돌아온다고 밝히면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

 

박지성이 대표팀에 돌아올지 여부는 선수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그가 복귀하지 않아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미 대표팀을 위해서 충분히 희생했기 때문이다. 그의 무릎이 좋지 않았던 것도 장거리 비행이 불가피한 대표팀 차출과 연관이 깊다.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으나 한편으로는 대표팀에서 돌아온 이후에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적이 있었다. 심지어 무릎 부상으로 9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 2011년 아시안컵을 마친 이후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 이후 박지성의 부상 악령은 계속됐다. 2012/13시즌 퀸즈 파크 레인저스 시절에도 무릎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그 여파로 한때 벤치 멤버로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PSV 에인트호번에서 임대 선수로 활약중인 지금도 부상 악령은 여전하다. 2013/14시즌 전반기에 왼쪽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것. NOS라는 네덜란드 방송사에 의해 최악의 영입 3위로 거론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복귀 이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으나 대표팀 은퇴 이후에도 부상이 계속되면서 회복까지 늦어진 것이 걱정된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원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 출전은 커다란 부담이 될지 모를 일이다. 한국에서 브라질로 이동하는 과정은 기존에 한국과 유럽을 오갈 때보다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상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월드컵 일정을 끝내도 마찬가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는 대표팀에서 돌아왔을 때 부상을 당하거나 저조한 컨디션으로 꽤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는 30대 중반이 되면서 20대 시절보다 몸의 회복 속도가 늦어진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번에 임대되면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계약 기간이 1년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15시즌에는 원 소속팀으로 돌아와 해리 레드냅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PSV 에인트호번에 완전 이적하지 않거나 제3의 클럽으로 떠나지 않는다면 원 소속팀 복귀가 불가피하다. 2014/15시즌 많은 경기에 선발 출전하려면 소속팀의 프리시즌을 통해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레드냅 감독은 국내 여론에서 박지성을 신뢰하지 않았던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럼에도 박지성이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 은퇴를 번복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상 우려를 감수하고 또 다시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게 된다. 월드컵에서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후배들과 대표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홍명보호에는 기량이 뛰어난 2선 미드필더들이 즐비하며 세대교체를 통해 박지성 대표팀 은퇴 공백을 메웠다. 박지성 대체자가 바로 손흥민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월드컵 경험이 부족하다. 이러한 약점을 채워줄 선수가 필요하며 홍명보 감독은 박지성을 원하는 뉘앙스를 나타냈다. 과연 박지성은 돌아올 것인가? 이제 그의 선택을 기다려보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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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멀티라이프 2014.01.09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선택을 하든지 응원하겠지만..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ㅎㅎ

  2. 순수의시대 2014.01.09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이 자신의 말을 뒤집으면서까지 위험한 선택을 할 이유는 없다고 보고 있고, 현재 대표팀이 유럽파와 국내파의 갈등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고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지성 복귀 카드는 단기 처방전으로서밖에 효험을 얻지 못할 것이라 봅니다. 박지성이 없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를 찾아야 하는데 그것을 해내지 못한 것과 내부적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현재의 상황에 있어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지단이 복귀한 프랑스와 오버랩이 되는데, 지단이 복귀한 이후 프랑스는 2006 독일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여기에 남아공월드컵에서 최악의 내분과 갈등을 일으킨바가 있습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포스트 박지성과 이영표를 키워내며 구심점을 만들어내고 착착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박지성 복귀 카드를 들고 나오는 것은 대표팀이 그것을 해내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었다고 봅니다.
    일본처럼 남아공월드컵 이후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고 조직력을 갈고 닦으며 구심점을 만들어냈어야 했는데 조광래 감독 사퇴와 더불어 내부 갈등만 키워내고 축협의 안일한 행정으로 시한부 감독으로 후임 최강희 감독을 영입하고 이리저리 중구난방으로 흔들린 것이 참으로 답답하게 다가옵니다.